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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스님의 <법성게>

T1000.0 2021. 1. 28. 21:16

놓으십시오. 놓는 순간 그때가지 스스로를 옭아매는 모든 것들이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무엇이 있어 우리를 옭아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업이라고 합니다.
어느 누구든 설사 신통자재하신 부처님까지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만은 속일 수 없으니, 이 속일 수 없이 훤히 알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의 업이고 이것에 의해 끊임없이 속고 있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이지요.
놓으십시오, 그리고 그 업의 마음이 어떻게 일어나고 사라지는지를 보십시오. 마음이 주인입니다만 마음 또한 제멋대로 될 수 없습니다. 마음도 제 모습을 결정하여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그와 같이 있다가 사라져 갈 뿐, 습관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진실한 마음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마음 지켜보기는 스스로에 한정되어 았는 마음 지켜보기가 아니라 한정된 마음의 결정을 버리는 것을 뜻하는데 이때 온 우주의 마음이 스스로 나타납니다. 어느 하나 빠짐없이 모든 중생과 사물들이 우주의 마음 가운데에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나투게 됩니다. (법성게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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