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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드보르의 말대로 직선적 시간 개념은 제국의 시간 개념과 결부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목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의 삶에는 모든 사건들이 귀착되는 어떤 중심이나 고정점이 없습니다. 삶이 운동하는 행보를 따라 흘러가듯이, 사건도, 시간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어떤 사건을 무화되지 않는 어떤 것으로 시간 속에 못박아둔다는 것은 그들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목민에게는 역사가 없지요.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으며, 사건들에 통일성을 부여하여 연결하는 어떤 해석도 남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목민은 승리해도, 사실은 패배한다고 하는 거지요. 몽골인들에 관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위대한 영웅에 대한 일종의 문학적 서사시인 <몽골비> 같은 책을 통해서지요. (노마디즘2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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