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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연기실상인 총체적인 앎[주관과 객관이 하나가 된 場]의 의해 유지되면서 흘러갑니다. 제8식의 식장은 '삶의 바탕인 동시에 삶을 유지하는 힘'으로서 만남의 관계 속에서 매순간 변하는 흐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삶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삶의 어느 한 부분을 떼어 내어 '나는 나, 너는 너'로 고정화시킵니다. 순간순간의 흐름에 명철히 깨어 있지 못한 무명, 곧 근원적인 무명에 의한 것입니다.
이 분별이 중생의 삶을 이루고 있으며 , 이는 언어분별로 표출된 행위입니다. 또한 언어로 나타나기 이전의 분별력을 명언종자라고 하는데, 중생의 삶은 명언종자와 이의 현행으로 인한 본질적인 삶의 왜곡이며, 이 힘은 순간순간 법화를 이어가면서 삶을 분별하고 있습니다. 매순간 변하며 흐르는 우리의 삶에서 흐름의 동질성 내지는 유사성[비슷한 조건에 의해서 나타난 현상]을 취하여 개별적인 실재로 아는 힘이 분별입니다. 우리의 삶은 총체적인 관계 속에서 개별적인 유사성의 흐름이며, 무상한 변화이며, 연기실상인 청정한 창조성의 흐름입니다. 즉 우리의 주관과 객관이 하나 된 상태가 연기실상의 청정한 흐름입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 된 앎의 흐름일 뿐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 된 앎의 장에서는 나와 법의 나뉨은 있을 수 없으며, 나와 법이란 단지 근원적인 분별력인 무명에 의한 잘못된 앎이며 거짓된 분별일 뿐입니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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