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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능성들을 열어주는 혼돈 속에서 윤리적 근본원리들이 명시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자유가 생겨납니다. 저는 전에 이렇게 말한 적 있습니다. "가능성의 수가 증대하도록 늘 그렇게 행위하라." 이게 저의 윤리적 명령입니다. 다소 거친 표현이라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까 달리 표현해 보겠습니다. "하인츠야, 가능성의 수가 증대하도록 늘 그렇게 행위해라." 이게 조금 낫지요? (발명품 53)
그 윤리적 명령을 좀 더 상세히 말해주시겠습니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제약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들 그리고 공동체의 자유를 증대시키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유가 증대될수록 선택의 가능성도 증대되고 또 자신의 행위에 책임질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자유와 책임은 함께 있습니다. 자유로운 사람, 그래서 항상 다르게 반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책임감 있게 행위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다른 이의 자유를 빼앗고 축소시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 사람의 자유와 더불어 책임감 있게 행위할 기회를 빼앗는 것입니다. 그런 행위는 그 자체로 책임감이 없는 행위입니다. (발명품 54)
그렇지만 누구의 가능성이 증대되어야 합니까? 예를 들어 악의적 선동을 확산시키는 선동가의 기회를 보장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것은 목표가 될 수 없지요.
왜 안 됩니까? 그런 선동가의 책을 도서관에서 꺼내서 버리고 금지해야 합니까, 그것이 내 견해에 일치하지 않는다고? 그런 대안은 살인적입니다. 선택의 가능성이 확장되게 되면 사람들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아동살인자가 될지 아니면 학교 버스 운전자가 될지. 이 길 아니면 저 길을 결정하는 것은 책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것을 금지함으로써 짐을 벗을 수 있다면 편안할 것이고 혹은 어떤 상황, 유전적 요인, 교육, 본성, 부모 탓을 하면 편할 것입니다. 또 어떤 위계질서 뒤로 숨어서 어느 날 전쟁이 끝이 나고 재판에 나와서 "난 그저 명령을 따랐고 수행했을 뿐입니다. 나는 책임이 없습니다. 다른 가능성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면 편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발명품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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