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너머

인과를 너머

T1000.0 2019. 12. 6. 19:40
1.

"저는 과거 가섭불 시대에 이 산에 주석하여 살고 있었는데, 어는 날 한 학인이 '위대한 수행자도 인과에 떨어집니까?'고 묻길래,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답했다가 그 과보로 오백 생을 여우 몸을 받아 이리 살고 있습니다. 제가 이 처지를 바꿀 수 있도록 한 말씀해주말씀해주소서." 그러면서 자신에게 던졌었던 물음을 다시 던졌다. "위대한 수행자도 인과에 떨어집니가?"백장이 대답했다. "인과에 어둡지 않다." 노인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깨우쳤고, 백장은 노인의 부탁대로 그가 벗은 여우 몸을 찾아 다비해 주었다고 한다. (불교를 철학하다 61)


2.

아이고, 미안하다. 네가 어릴 때 엄마가 잘못해서 씨앗을 심어놓은 게 드디어 싹이 나는구나. 그런데 나는 한 100의 과보가 돌아올 줄 알았는데 50밖에 안 되네. 이 정도야 받아내야지.’

이렇게 기꺼이 받아버리면 아무 문제가 안 돼요. 과보가 없는 게 아니라, 과보가 문제가 안 되는 거예요. 받을 준비가 딱 있으니까요.(법륜스님, <즉문즉설>)


3.

위대한 수행자는 인과에 떨어집니까?
"기꺼이 받아버리면 아무 문제가 안돼요. 과보가 없는 게 아니라 과보가 문제가 안되는 거에요."

그렇다. "인과에 어둡지 않다."

'너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정욕망의 두 갈래 길  (0) 2019.12.08
인정욕망을 너머 : 무주상보시  (0) 2019.12.06
두 번의 긍정  (0) 2019.12.05
연기법  (0) 2019.12.05
이름뿐  (0) 2019.12.05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