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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함이 곧 앎이며 앎이 곧 함이다.
2. 말한 것은 모두 어느 누가 말한 것이다.

독자들은 이 두 경구를 등대 삼아 우리가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늘 둘러보아야 할 것이다.
인식활동이 세계를 산출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이것을 곤란한 방해물, 오류, 설명할 수 없는 잔여분 따위로, 다시 말해 제거해야할 어떤 것으로 간주한다. 이런 관점에서 예컨대 색 그림자 현상도 '실제로' 아무 색깔도 없으므로 '착시'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견해는 정반대다. 세계를 산출하는 인식의 속성은 인식을 인식하기 위한 열쇠이지 제거해야할 방해물이 아니다. 인식이 세계를 산출한다는 것은 인식하면서 존재하는 우리의 가장 깊은 뿌리와 뒤얽혀 있다. 우리의 경험이 얼마나 확실해 보이든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 뿌리는 인간 존재의 생물학적 바탕에까지 뻗어 있기 때문에, 이 산출작용은 우리의 행위와 존재 전 영역에 걸쳐 나타난다. 따라서 이것은 인간의 사회적 삶과 행위에서도, 예컨대 우리의 가치와 취향에서도 나타난다. 사회적인 것과 그것들의 생물학적 뿌리 사이에 불연속이란 없다. 인식현상은 한 덩어리다. 그것은 모든 측면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앎의 나무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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