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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의 고원들

자유에 대하여

T1000.0 2013. 2. 28. 07:39

1.

내 맘대로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인연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자유다.

하고 싶은 것을 해야할 때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지말아야할 때 하지 않고

하기 싫은 것을 해야할 때 하고

하기 싫은 것을 하지말아야 할때 하지 않는 것이 자유로와지는 길이다.

이 길을 벗어나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말아야할 때 하는 것은 그에 대한 과보를 받아야하므로 곧 자유를 등지게 되고

하기 싫은 것을 해야할때 하지 않는다면 이또한 과보를 받아 자유롭지 않게 되니

내 맘대로 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가 아닌 이유다.

<금강경>에서는 應無所住 以生其心 '마땅히 머문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고 하였고

<법성게>에서는 不守自性 隨緣成 '스스로의 자성을 지키지 않고 인연을 따라 이룬다'고 하였다.

 

2.

내 맘대로 하는 것이 나의 자유가 아닌 이유는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마음은 나의 의지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쌓아온 인연으로 인해 생기기 때문이다. 마치 불확정성의 원리처럼 내가 지은 인연의 질서가 어떠한지 그 원인을 모른채 하고 싶은 마음, 하기 싫은 마음이 일어날 뿐이니 하고 싶다, 하기 싫다는 의지는 그렇게 된 원인도 모르는채 그것을 자기의 자유로운 의지라고 잘못 알고 있어 자유가 아닌 것을 자유라고 자기도 모르게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인연을 따르지 않고 마음을 따른다면 자신의 업대로, 운명대로 살 수 밖에 없으니 자유가 아니다.

 

3.

마음을 따르지 않고 인연을 따르는 것은

정해진 바가 없으며 정해진 바가 없으니 어디에도 머문바 없이 중도中道를 찾아가는 것이며

중도 역시 정해진 바가 없으니 중도는 무상無常이다.    

삶을 무상하게 사는 것이 곧 자유롭게 사는 것이고

날마다 좋은 날, 완전한 행복을 누리는 길이다.  

 

4.

마음을 따르고 따르지 않고 할, 다시말해 마음을 따를 자유와 따르지 않을 자유를 인연을 따라 이루니

이 자유는 마음의 노예가 아닌 마음의 주인으로 누리는 진정한 자유요, 걸림없는 자유이다.

 

5.

인연을 따르려면,

한 마음 일어나면 좌우지간 멈추고[止] 보아라[觀].

하고 싶은 것을 해야할 때인지

하고 싶은 것을 하지말아할 때인지

하기 싫은 것을 해야할 때인지

하기 싫은 것을 하지말아야할 때인지

 

6.

그런데 인연을 따르자니 인연을 모를 때가 있다.

해야할지 하지말아야할지 고민될 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이럴 때는 2개의 길이 있겠다.

첫번째는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도 않고 하지 않지도 않는 방법이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리다보면 인연을 따르게 될 것이다.

두번째는 [인연을 모르니]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단 하든 안하든 과보가 따른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는 따르게 마련이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마찬가지이니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단 자유인은 인연의 과보를 피하려하지 않는다.

지은 인연의 과보를 기꺼이 받으므로써 그에게 과보는 제약이 아니다.  

그저 원인과 결과일 뿐, 나쁜 과보랄게 없고, 나쁜 인연이란 게 없다. 긍정만이 있다. 절대긍정!! 

나쁠 게 없으니 어디에도 걸림이 없다.

머뭄 바없이 마음을 내는 중도,

이것이 진정한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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