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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라고 한다고보면 어떤 한곳에 존재해야 되는데 파동이라고 하면 동시에 이 전체 방에 동시에 존재해야 된다. 전자가 어디 있느냐하는 것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하나의 전자가 이방 전체에 있는데 그것이 발견될 때는 아주 작은 거의 공간을 점할 수도 없다는 식의 작은 한 점에서만 발견된다. 이것이 발견되는 순간 다른 모든 곳의 전자는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이 방안에 전자가 한 개 있다라고 했을때 발견되기 전까지는 방에 모든 곳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발견되면 다른 곳의 모든 전자는 사라져 버리고 한 곳에만 나타난다. 그렇다고해서 다시 전자를 그 위치에서 소강시키면 또 동시에 이방 전체에 존재한다. 그래서 저쪽에서 발견되면 여기선 사라진 전자가 저쪽에선 똑같이 전자에 정보를 갖고 발현되는 것처럼 제팔식이라고 하는 것이 전체 장을 이루기도 하고 마치 한개체에 사람속에 딱 들어있는 것처럼도 보이고 이와같이 하되 그것이 무상한 변화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자기가 살아온 모든 정보를 잃지 않고 다 축척하면서 생성하고 소멸하면서 살고 죽으면서 동시에 한번도 끊김없이 그렇게 흘러가는 이상한 그런 흐름이다. 이런 흐름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교과서나 글이나 다른 여러가지를 통해서 언어가 갖고 있는 개념적 구성과 다른 흐름들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생성소멸하면서 끊기지 않고 흘러가는가 라고 하는 의문을 떠올리기 쉬운데, 실재 그렇지 않다. 그것은 거대한 우주에서 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하는 것이라든가 공간의 구성도 다르고 아주 미세한 물질에 있어서 조차도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흘러가지 않듯이 제팔식이라고 하는 것도 끊임없이 생성소멸하면서 무상한 변화속에 있는데 그 변화가 실재로는 끊어지지 않는다. 물이라고 하는 것이 생성할때 보면 있는 것처럼 보이고 소멸할때 보면 없는 것처럼 보이되 물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그 힘 자체는 소멸되지 않는 물을 만들어내는 정보를 산소나 수소속에 담고 있다. 산소가 항상 물을 만드느냐, CO2(이산화탄소)를 만든다고 할때 CO2속에 산소가 물을 만드는 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러면 산소라고 하는 것도 산소 속에 다양한 양상이 들어있어서 우리가 이름 부를때는 산소라고 부르지만 그 산소가 무엇의 만남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역할을 충분히 한다고 보면 산소라고 하는 하나의 원소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가능성들이 마치 제팔식 아뢰아식의 종자와 같다. HCL도 마찬가지죠. 황산인가도 거기서 물같은 것이 나오지만 물과는 전혀 다른 그런 역활을 한다. 수소 H라고 하는 수소하나, 그것이 HCL이라고 하는 특별한 양상 H2O, H가 여러개 있는데 그 갈때마다 원소기호로 보면 똑같은 H인데 그것이 만들어낸 세상 양상들은 거의 다른 양상들이 그 속에서 같이 나오고 있다. 모든 물질 속에 들어 있는 H라고 하는 하나의 요소는 같지만 그것이 만들어내고 있는 모든 양상들은 마치 하나의 그 분자나 원자 속에 온갖 것들이 들어있는 것처럼 작용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읽어내지 못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팔식은 끊임없는 변화속에서 자기에 맞는 정보를 꺼내서 이것은 무엇을 나타내야 되겠다. 물로 나타나야겠다면 물로, 철로 나타나야겠다면 철로, 흙으로 나타나야겠다면 흙으로 나타나는 정보가 마치 들어있는 것처럼 인간의 의식속에 들어있는 의식의 흐름위에 기재를 이루고 있는 제팔아뢰아식은 항상하지 않고 무상한 가운데 생성소멸하면서 모든 인연처에서 거기에 맞는 어떤 정보를 끄집어 내면서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는 것을 찰라멸이라고 하고 그러면서 그것을 앎이라고 부른다. 그걸 통해서 우리가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통해서 팔식이라고 하는 것이 어디에서는 어떤 식으로 작용할 것인가라고 하는 작용력, 즉 앎이라고 하는 것이 끊임없이 발현되는 것이다."[각주:1]  

 

T1000.0 : 모든 가능성 중에서 인연에 따라 하나를 열어두는 종자. 흥미롭게도 "DNA메틸화"라는 게 이 종자를 잘 설명한다. <아파야 산다>는 책에 따르면 유전자는 그것으로 발현되도록 고정된 것이 아니라 특정화합물이 특정 유전자에 달라붙어 그 유전자가 표현되지 못하도록 잠금장치를 한다는 내용이 DNA메틸화다. 따라서 이 잠금장치가 다른 인연을 만나 열리면 달리 발현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산소가 수소 둘과 만나는 인연에선 물로 발현하고 탄소와 만나면 이산화탄소로 발현되듯이 산소과 수소를 만나 물이 될때는 탄소를 만날때의 가능성의 잠기고, 또 탄소를 만날 때는 수소를 만날때의 가능성이 잠기는 것이다. DNA 메틸화는 "메틸기라는 화학물질이 유전자와 결합하여 해당 유전자의 발현 방식을 변경하되 DNA는 바꾸지 않을 때 발생한다.(p200)"고 하는데, 이는 종자의 발현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1. 정화스님 <유식강의> 녹취록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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