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주 전체 에너지라고 부르더라도 그 전체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에너지라고 하는 전체적인 의미로써 받아들여진 것이 아니고 그것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모든 변화들을 구성해 내는 그런 장으로 존재한다. 에너지 장이라고 할지라도 그 자체가 끊임임없이 생성소멸하면서 변화를 계속해 가는 것을 우리는 無相이라고 부른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이 팔식의 장이라 하는 것도 무상하기 때문에 매찰라마다 생성소멸한다. 찰라마다 생성소멸한다는데 우리가 생각할때 삶과 죽음이라고 하는 것이 성격으로 완벽하니 달리해서 생한 것은 무엇이 드러난 것이고 멸한 것은 뭣이 아주 없어져버리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된다. 생이라고 하는 것은 수소 두개와 산소가 만나서 물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물이 생성되는 것인데 수소와 산소속에는 물이라고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 둘이 만나면 물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들어 내기 전까지는 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보가 그 속에 그대로 들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근데 어떤 인연이 되서 물이 산소와 수소로 나눠지면 물이라고 하는 정보가 해체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거긴 분명히 물이 없기 때문에. 팔식 아뢰아식이라고 하는 것도 끊임없이 찰라 생성소멸하는데 소멸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고 어떤 형태로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안에 다시 발현될 때는 물이 나오듯이 우리가 지내온 모든 정보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멸이라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완전히 소멸해서 없어지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된다. 반대로 생성이라고하는 것도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듯이 뭔가 생겨나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무엇이 드러나는 것도 감춰진 것이 나오는 것처럼, 감춰져 있으면 찾을 수나 있지만 그것은 아무리 찾아봐도 찾아지지 않는 그런 형태인데 그것이 발현될때는 감춰진 것들이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나온다. 이 관계를 찰라생멸이라고 부른다. 찰라생멸하면서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기는 하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경험했던 모든 정보를 축척해서 흘러가기 때문에 제팔식에 흐름을 항변유폭류라고 해서 아주 끊어지지는 않는데 무상한, 제 모습을 계속 무상성으로 생성소멸하면서 끊어지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1
- 정화스님 <유식강의> 녹취록에서 [본문으로]
'정화스님의 <생활속의 유식30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유의 힘 (0) | 2012.10.23 |
---|---|
제팔식과 종자 (0) | 2012.10.23 |
선심소 (0) | 2012.10.22 |
변행심소 (0) | 2012.10.22 |
意의 이중성과 중요성 (0) | 2012.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