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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으로부터 언어로부터 자유스러우면 자유스러울수록 우리 의식 상태는 우주적 상태로 된다.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자체가 끊임없는 변화속에서 앎으로 있다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을 무상이라고 하고 앎이라고 한다. 찰라멸이면서도 우리가 차라멸하니까 무엇인가 생겨났을 때는 완전히 생겨나고 멸하면 완전히 없어지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제팔식장에서 일어나는 生이라고 하는 것도 다른 모든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 인간을 구성하는 정보체계만 지금 나와있는 상태고, 滅이라고 하는 것도 소멸해 사라진 것이 아니고 인간에 형성을 구성하고 있는 어떤 것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다른 생이 일어나고 있다. 생하고 있을 때는 다른 것들은 마치 멸한 상태처럼 있는 것이고 우리가 멸한 것은 인간이라고하는 정보체계는 멸한 것처럼 보이지만 대신 다른 정보체계는 계속 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늙어간다는 것은 한편으로 보면 인간의 의지가 더 굳어간다는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다른 정보들이 발현되면서 싹을 터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완벽하니 싹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는데 우리가 죽음에 이르는 순간에 우리가 살아온 과거생 금생에 살아온 모든 정보가 죽음의 순간에 딱 싹이 나오기 시작하는것이다. 근데 그 싹이 나올 토양을 우리가 지금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흙 밑에서 종자가 피워 오르듯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모든 하나하나 것이 우리 죽음을 통해서 새롭게 변화되려고 준비하는 기간이다. 우리 삶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모습으로써 인간의 업을 담고 살아가지만 한편으로는 다음 생을 충실히 키워가는 그런 과정이다. 찰라멸이라해서 그것이 끊어지는 단멸의 멸이 아니고 생이라고해서 그것이 항상하는 생도 아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인연처에서 적절한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각주:1]

 

 

  1. 정화스님 <유식강의> 녹취록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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