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생명 나눔이 이루어질 수 있는 '깊은 마음'
이 마음을 보고 느껴 알아차리는 마음이 믿음을 성취하기 위해 챙겨야 할 두 번째 마음으로 '깊은 마음[深心]'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한 선행善行을 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본성은 비어 있지만 빈 마음이라는 어떤 것이 빈 모습으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모습을 고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연마다 마음이 되므로 마음의 형상이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연을 이루는 마음은 늘 앞의 인연을 비우고 새 인연을 이어가면서 '나'가 되고 마음이 됩니다. 이것을 '빈 마음'이라고 하며, '나 없음[무아]'이라고 합니다. 나도 마음도 분명히 있지만, '나' 또한 마음이라고 형상화시키는 순간, '나' 또는 '마음'의 실상과 어긋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착한 일이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마음 비워 나누는 일 자체가 바로 착한 일이며, 자신의 온 생명을 실천적으로 드러내는 일입니다. 빈 마음의 알아차림으로 나누는 마음이 인연의 법계를 아름답게 만들면서 자신의 삶까지 행복하게 합니다. '깊은 마음[深心]'을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이 착한 일을 하는 것이며 행복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착한 일로 나를 치장하려 한다면 자신을 옭아맵니다. 착한 사람이 된다는 것에서 착한 '나'가 없다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착한 일을 하는 나'라는 의식은 죽음 앞에서 편치 못할 수도 있습니다. '착한 나'로 보이기 위하여 꾸미는 일들이 너무나 '나'를 아프게 하였기 때문이지요.
믿음을 성취하기 위해 챙겨야 할 첫 번째 마음으로 빈 마음인 '직심直心'을 잊고서 착한 일만 해서는 공덕이 크지 않습니다. 착한 일을 하는 '나'도 없고 '착한 일'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기쁜 마음으로 필요한 일을 해야 합니다. 나의 착한 일이 되지 않도록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1
- <대승기신론2> p246 [본문으로]
'정화스님 풀어씀 <대승기신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율 (0) | 2012.11.13 |
---|---|
선행 (0) | 2012.11.13 |
직심 (0) | 2012.11.13 |
스스로를 말미암은 삶, 자유 (0) | 2012.11.13 |
선의와 욕망 (0) | 2012.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