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또한 복덕의 성품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 아무런 성품이 없으므로 인연에 따라 복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재앙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내가 베풀었던 보시가 기대했던 만큼의 복으로 돌아왔다고 느껴질 때에는 그 보시가 복덕인 듯 보이지만,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서운한 마음이 들면 그 보시는 재앙이 되어버립니다. 나의 기대로 말미암아 이런 인연에서는 복이 되고 저런 인연에서는 재앙이 되는 것입니다.

2.

하지만 마음의 미혹이 사라지면 내 밖의 세계는 다 공한 법입니다. 그것이 내 것이라는 망념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움직여 흐르고 있을 뿐인 실상의 참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 실상을 아는 사람에게는 결코 내 것을 남에게 주었다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받을 복이 있다는 생각도 일어날 여지가 없습니다.
(금강경 강의 358)

T.

내 것과 네 것의 구분이 불분명해지면 소유는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움직여 흐르는게 원할할 것이다. 그러나 네 것과 내 것의 구분이 선명해질 수록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로 움직여 흐르는 흐름이 원할하지 못하게 된다. 나는 이 원할하지 못한 흐름을 회복시키고 있는 사람들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보살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흐름이 끊어지고 원할하지 못할지라도 그 흐름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우리 사는 사회는 사랑을 기초로 하고 있다.

'나의 사구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와 세상은 분리되지 않는다.  (0) 2021.01.17
계율과 자유  (0) 2021.01.17
금강경의 초대  (0) 2021.01.14
사랑의 마음가짐  (0) 2021.01.14
불확실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사랑 결핍]  (0) 2021.01.13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