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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우리가 물음들과 대답들의 상관적 본성에 대해 살펴본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자기가 던진 물음에 대한 어떤 대답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받아들이는 대답을 자기 자신이 보기에 타당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어떤 것을 자기 자신이 경청하는 가운데 결정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 물음이 무엇이든지 간에, 대답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 대답을 타당한 대답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한다는 것이 물음-대답 관계의 구성적인 특징이다. 하지만 이것이 물음들과 대답들의 고유한 특징은 아니다. 제공된 무언가가 받아들여지는 모든 관계에 있어서, 제공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받아들여진 것의 진리, 가치, 또는 타당성을 결정한다. 물론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사실상 잘 알려진 것이다. 그렇지만 만일 우리가 그것을 정말로 사실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이제 우리가 하는 것 속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즉, 어떤 것도 그 자체로 진리가 아니며, 어떤 것도 그자체로 가치로울 수 없으며, 타당하거나 수용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말이다. 더욱이 우리가 만일 내가 위에서 말한 바의 함축들을 받아들인다면, 다음과 같은 물음들이 제기된다.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진리를 위해 투쟁하는 것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어떤 과학자가 자연에 물음을 던지고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어떤 대답을 얻을 때, 그렇게 해서 얻은 대답의 타당성을, 실험이나 관찰의 결과들을 수용 또는 거부하기 위해 자기 자신이 사용하는 기준을 선택함으로써, 결정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본인이 알고 있을까?
관찰자 본인이 타당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의 타당성을 결정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것이 바로 물음과 대답 관계의 구성적인 특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나는 위에서 제기된 물음들이 그와 같은 것을 고찰함으로써 대답되어야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함으로 15)
T.
의미는 청자가 결정한다.
따라서 어떤 것도 그자체로 진리가 아니다.
그러므로 진리는 관찰자의 결정과 따로 실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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