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보다 저것이 좋은 이유는 내가 지은 인연이, 또는 내가 지은 인연의 계열화가 그렇게 이어지기에 그런 것이지 달리 이것이 저것보다 좋기 때문이 아니며 우리의 생각 역시 그러함에서 분별이 일어나는데 분별은 인연이 지은바이며, 또는 기계적 무의식의 배치이므로 분별한 데로 행한다면 지은바 인연대로 흘러가는 것이고 분별을 떠나 행한다면 새로운 인연을 짓는 것이니, 매사 분별을 너머 그때그때의 인연을 따라 행한다면 흐르는 물처럼 어디든, 무엇이든 걸림이 없는 자유를 얻게 된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네가 그 생명들을 기른 거잖아. 매에게 먹이를 주려고. 그럼 매는 사람의 먹이가 되고 또 사람은 언젠가 네 모래의 먹이가 되는 거지. 그럼 거기서 또다시 매의 먹이가 태어나는 거고. 만물은 그렇게 순환하는 거야.' 그가 대댭했다. '그런 게 사랑이야?' '그래, 그게 사랑이야. 그 사랑이 바로 모래 위의 생명들을 매로 변하게 하고, 매를 사람으로, 사람을 다시 사막으로 변하게 하는 거지. 그 사랑이 납을 금으로 변화시키고, 다시 금을 대지로 되돌려주는 힘인 거야.'( p234) T1000.0 : 변하게 하는 것이 사랑. 순환의 원동력은 사랑인 것이지.
미래는 신께 속한 것이니, 그것을 드러내는 일은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네. 그럼 난 어떻게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까? 그건 현재의 표지들 덕분이지.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 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마찬가지로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여 있다네." 신이 미래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그 특별한 사정이란 게 무언지 낙타몰이꾼은 궁금했다. "신께서 미래를 보여주실 때라네. 신께서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미래를 잘 보여주시지 않아. 한 가지 예외란 바로..
"당신도 당신의 꿈, 늙은 왕과 보물에 대해 애기를 해주었지요. 당신은 표지에 대해서도 말해주었어요. 이제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당신을 내게 데려다준 것이 바로 그 표지들이었으니까요. 나는 당신 꿈의 일부이고, 당신이 자주 얘기하는 자아의 신화의 일부이기도 해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당신이 여행을 게속하길 원해요. 당신이 찾는 그곳으로 말예요. 만일 전쟁이 끝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그전에 떠나야 한다면 당신의 신화를 향해 떠나세요. 사막의 모래언덕은 바람에 따라 변하지만, 사막은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랍니다. 우리의 사랑도 사막과 같을 거예요." 긴 이야기를 끝내며 파티마가 말했다. "마크톱. 내가 만일 당신 신화의 일부라면, 언젠가 당신은 내게 돌아올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