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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능의 <육조단경>

見性

T1000.0 2012. 9. 12. 12:43

만약 자기 성품을 깨달으면 깨달음도 열반도 세우지 않으며, 또한 해탈했다는 생각도 세우지 않아서 한 법도 얻을 것이 없어야 만법을 세우느니라. 이 뜻을 알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몸이요, 깨달음이요, 열반이요, 또한 해탈지견이니라. 견성한 사람은 세워도 되고 안세워도 되며, 가고 옴이 자유로워 막힘이 없고, 걸림이 없어서 경우에 따라 작용하고, 말에 응하여 대답한다. 널리 화신을 나타내지만 자성을 떠나지 않으므로 곧 자재한 신통과 유희삼매를 얻으니 그것을 이름하여 견성이라 하느니라.

 

걸림이 없어서 경우에 따라 작용하고. 이 말은 법성게에 나오는 불수자성 수연성을 떠올리게 하는데, 스스로의 성품을 지키지 않고, 인연을 따라 이룬다에서 "인연을 따라 이룬다"와 "경우에 따라 작용하고"를 겹쳐 생각해보면 좋은 인연일 때는 더 좋게 만들도록 작동하고 나쁜 인연일 때는 좋게 풀도록 작동해야함을 뜻해야 인연을 따라 이룬다가 온전히 성립한다. 즉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을 분별해 좋은 인연에만 작용하는 것은 그 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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