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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갈등은 가까이 있는 사람 사이에서 더 많이 생깁니다. 그 사람 성격이 나빠서 갈등이 생기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내 가까이 있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겁니다.
우리는 살면서 옳으니 그르니, 맞니 틀리니, 빠르니 늦니 하는 분별을 늘 합니다. 그런 분별의 기준은 자신입니다. 상대방도 자기 기준에 따라 분별합니다. 이때 인식의 기준이 서로 다르니 분별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어 갈등이 생깁니다. 이럴 때, 빠르고 더딘 게 본래 있는 게 아니고, 빠르다느니 더디다느니 하는 분별을 자기가 일으키고 있음을 알면 분별은 일어나더라도 고집을 하지 않게 되므로 갈등은 해소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내 기준만을 고집할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자신의 원하는 모습을 강요하기 때문에 갈등이 심화됩니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가족과 갈등을 빚게 되는 것입니디. 대부분 내 배우자가, 내 부모가, 내 아이가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내가 기대하는 상대와 실재하는 상대는 같지 않습니다. 그 간격이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갈등이 심화됩니다. 하는 꼴이 다 보기 싫습니다. 남폄이 보기에 아내는 게으르고, 아내가 보기에 남편은 술만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부모가 보기에 아이는 공부를 안 합니다. 그래서 미워하게 됩니다. 내가 그리고 있는 상대, 상대가 이래야 된다고 하는 것은 허상입니다. 그러니 현실의 상대를, 가족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날마다 웃는 집 7)
2.
"난 너에게 바라는 게 없어"라고 하지만 실은 '너도 나처럼 바라는 게 없길' 바라고 있네. 바라는 게 없는 게 아니라 엄청 큰 걸 바라고 있군. 어떻게 하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도록 노력해야지.
3.
그런데 나는 상대방을 간섭하지 않는데 상대가 나에게 요구할 땐 문제가 생깁니다. 세상일이란 게 대개 그와 같습니다. 상대는 자기 권리를 행사하는 것인데, 내 입장에서는 내 신앙을 버리고 자기 신앙을 가지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럴 때는 우선 상대방의 권리를 인정해 주십시오. 즉, 우리 어머니는 지금 교회 다니시면서 열심히 전도를 하는 분이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어머니를 이해하십시오. 어머니 입장에서는 교회 분위기로 봤을 때 가족 하나 전도 못 하는 게 큰 압박입니다. 교회에서 제법 어깨에 힘주고 다니려면 아들딸, 며느리가 교회에 다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칭찬도 받고 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가 칭찬받고 싶어서 열심히 전도하는 것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나는 절에 다니는 게 좋지만 어머니가 자꾸 교회 다니자고 권유하시면 절에 다니겠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리면서 "어머니 잘 모실게요"라고 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나는 밥도 싫고, 옷도 싫고, 뭐도 싫다. 하나라도 교회 더 데려가야 내가 천국에 갈 수 있으니 네가 꼭 가줘야 된다."
이럴 때는 "제가 매주는 못 가고요, 가끔 가겠습니다"하고 타협안을 제시하십시오. 그게 싫다면 딱 잘라서 싫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하면 됩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이 배타하지 말 것, 상대가 배타하더라도 구애받지 말 것, 내가 싫으면 싫다고 분명히 얘기할 것,[No, thank you.] 다만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것 등의 원칙을 가지고 살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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