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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매사에 불평이 많은 것은 자기가 지은 인연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은 인연을 알면,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원망하고 불평할 수가 없어요. 부모에게 불평이 많다는 건 부모의 은혜를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은혜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답답하면 250)
2.
중생의 은혜를 고맙게 생각하라는 것은, 부모한테만 불평이 있는 게 아니고 세상 사람들에 대해서도 불평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편히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길, 음식과 집,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그 하나하나를 따져 보면, 다른 사람들의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 항상 외우는 구절이 있어요. '한 방울의 물에도 천치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한 톨의 쌀에도 만민의 노고가 깃들어 있고, 한 올의 실타래 속에도 직녀의 피땀이 서려 있다.' 우리는 천지의 은혜, 중생의 은혜를 알아야 합니다. (239)
3.
내가 건강하게 생존하려면 맑은 공긱가 있어야 하고, 물이 있어야 하고, 곡식이 자랄 수 있는 흙과 빛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땅 속에는 수많은 지렁이와 다른 작은 생물들, 박테리아들이 있어서 땅에 있는 것들을 분해하거나 소화해서 살아 있는 흙이 되도록 끊임없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 인연으로 내가 살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눈에 안 띄니까 그 은혜를 쉽게 잊어요.
4.
이 일체중생의 은혜에 늘 고마워하게 되면 처음 만난 사람이거나 낯선 사람이라 해도, 종교가 다르고 피부 빛깔이 다르다 해도, 반갑게 대하게 되는 겁니다. 나를 도와주었던 사람, 나를 생존케 했던 사람들인데 그 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이렇게 인연이 되어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소문으로만 듣던 사람을 만나면 처음 봐도 반갑지 않습니까. 그렇게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254)
5.
꽃 한 송이를 보고도 기뻐하고, 새 울음소리를 들어도 기분이 좋고, 밝은 달을 보고도 기쁨이 이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생의 은혜를 아는 기도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길을 가다 누구를 만나든, 또 아무리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들어도 짜증나고 미워하고 화나고 슬퍼하지 않게 되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일하는 것도 기쁨이 됩니다. 그러니까 하는 일마다 즐거움이 되는데, 이것을 자유라 하기도 하고 해탈이라 하기도 합니다. 괴로움이 없으면 열반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부처가 된다고 하는 거예요. 그 기도문은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겁니다.(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