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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카 3부 정의2 주석.
경험 자체도 이성에 못지 않게 명백히, 인간은 자신의 행동들을 의식하고는 있지만, 자신을 결정한 원인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자기를 자유롭다고 믿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T.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나 행동을 결정한 원인들[의 질서]에 대해 무지하여, 그 욕구와 행동이 그 결과로서 나타난 것을 자유의지[원인]라 믿으므로서, 이 무지에 대한 착각 또는 환상[전도몽상]을 의심하지 못한다. 이러한 처지는 꿈을 꾸면서 꿈이라는 의심을 전혀 못하는 것인 바 눈을 뜨고 꾸는 꿈이라 한다. 요컨대 무지하여, 믿음으로서, 눈을 뜨고 꿈을 꾼다.
사람들이 괴로운 바를, 꿈 속의 일이니 꿈인 줄 알면 괴로울 일이 본래 없다. 두려울 일도 없다. 다 무지하여 생겨나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 무지를 무지로서 볼 수 있을 때 무지는 더이상 무지가 아니다. 다시 말해 무지를 벗어날 수는 없으나 [무지를 통해 무지를 본다면] 무지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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