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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돌이키고 보면 언제나 현재
무명이란 인연이 만든 분별이 공성임을 자각하지 못한 인식이기에, 분명한 인식[明]이 없음[無], 밝게[明] 알아차리지 못함[無]을 뜻하지만, 무명만이 잘못된 인식을 만들어 내는 어떤 것이 아닙니다. 인연과 무명과 기억이 합쳐져 잘못된 인식을 만듭니다. 무상한 인연을 기억된 분별로 읽으면서 그것이 현재의 인식이라고 읽고 있는 것이 무명이면서 허망한 기억[妄念]이며 잘못된 인식이라는 것입니다. 잘못된 인식에 의해서 기억들의 총상이 인식 주체로서 자아가 되고 분별된 기억들의 영상이 인식 대상이 되면서 허망한 기억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1
T1000.0 : 무명이 인연이 만든 분별이 공성임을 자각하지 못한 인식이라 함을 덧붙여 말하면, 무명은 주체와 대상을 세워 따로 존재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인데 인식의 장은 주체와 대상이 구분되지만 구분할 수 없을 때만이 인식이 존재하는데 이것을 잘못 인식하는 것이 무명이다. 동시에 인연의 장에서 구분되지만 구분할 수 없는 주체와 대상이 실체 없는 공성임을 자각하지 못한 것이 무명이다. 그래서 무명은 분별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 정화스님, <대승기신론> p31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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