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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우리는 우리 관점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싶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어려움의 핵심은 바로 앎을 잘못 아는데, [무지] 앎을 모른는데 있다. 우리를 얽어매는 것은 앎이 아니라 앎의 앎이다. 폭탄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앎이 아니라, 우리가 폭탄으로 무엇을 하려하는냐가 그것을 쓰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 우리는 흔히 이런 깨달음을 무시하거나 못 보게 스스로 억누르면서, 우리의 일상행위에 대한 책임을 떠맡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우리의 행위는 (우리의 모든 일상행위는 빠짐없이) 세계를 산출하고 굳히는 데 이바지 한다. 우리가 타인과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세계를 산출하는 바로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되는 것이다. 우리 행위의 초월성을 보지 못하면, 우리가 부응하고자 하는 상(像)과 실제로 산출하는 존재를 혼동하게 된다 .이런 잘못은 오직 앎을 알아야만 고칠 수 있다.
이제 이 책의 끝에 다다랐다. 이 책에서 우리는 독자들을 성찰의 자리에 초대했다. 성찰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인식활동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 인식을 자기 행위의 길잡이로 삼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독자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앎의 나무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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