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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와 깨달음이 하나의 작용 속에 함께 있는 것과 같아 깨달음이 일어나면 번뇌가 없어지는 것과 같고 번뇌가 작용하면 깨달음이 없는 것과 같으나, 마음 작용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 삶과 앎의 인연을 전체로 드러내고 있으므로, 번뇌일 때는 번뇌만 있고 깨달을 때는 깨달음만 있습니다. 그러므로 앎의 속성을 바로 보고 이해한다면 번뇌가 곧 깨달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번뇌를 불러일으키는 마음작용이 일어나는 순간에도 온전히 깨어 있게 되면 번뇌를 아는 것이 아니라, 자각된 깨달음만 있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마음 하나 살펴 일어나고 사라지는 무상과 무상이 앎이 되는 인연을 온전히 자각한다면, 한없는 번뇌 또한 깨달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정화스님 <육조단경>
T1000.0 : <단경>은 마음이야말로 '소의경전'이라고 한다. 마음이 부처다라는 말을 매일 읽고 듣고 해도 늘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고 있었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 마음 밖에서 찾는 것이 번뇌고 번뇌를 번뇌로 아는 것이 깨달음이니 번뇌와 깨달음이 다르지 않다. 행복과 만족을 마음 밖에서 찾으려 할때 일어나는 생각들을 번뇌망상임을 알아 이를 붙잡지 않으면 괴로움이 없으니 마음 밖이 아니라 바로 마음이 의지해야할 경전이다. 마음이 부처다. 마음 밖에서 찾는 번뇌망상을 설령 이룬다해도 이루면 곧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채워지지 않음을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바 있을 것인데 그러한 만족은 잠시 뿐이고 오히려 苦의 씨앗을 감추고 있기에 붙잡지 않는다. 항상 깨어있으매 붙잡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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