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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능 스님의 게송이 나타내고 있는 뜻을 신수 스님은 알 수 없었다고 단경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지만, 신수 스님께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수행자가 인연의 각성을 자각하지 못한다고 하면 '청정'이라든가 '한 물건이 없다'라든가 하는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곧 인연의 각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한, 밝은 거울 같은 마음이 먼지에 덮여 있는 것과 같으니, 부지런히 수행하여 번뇌를 만드는 마음씀을 털어내고 청정한 마음과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면 모든 것이 연기의 공성에서 청정하지 않는 것이 없으나, 수행자가 이것을 체험하지 못했다면 청정성을 보지 못하게 하는 분별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물건도 없다'는 뜻을 바르게 알지 못하면 허무에 빠지거나 함부로 살 수가 있고, 청정과 번뇌를 나누면 부처 세계와 중생 세계가 다르다는 이원성의 분별에 빠질 수 있으니, 신수 스님의 뜻과 혜능 스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살펴 치우치지 않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정화스님, <육조단경>
T1000.0 : '本來無一物', 인연의 나툼은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는 완전성으로 우리의 감정은 작은 완전성에서 큰 완전성으로 또는 큰 완전성에서 작은 완전성으로 이행을 기쁨 또는 슬픔으로 인식할 뿐이며 이 또한 있는 그대로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다. 크든 작든 다 무상無常한 인연의 나툼이다. 따로 얻어야할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으니 한 물건도 없다. 이 완전성을 바로 알지 못하여 허무에 빠지거나 따로 청정함[이미 완전한데 따로 완전함을]을 구하지도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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