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욕구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갖고자 하는 일상의 욕구와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해탈을 위한 수행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갖고자 하는 것이 수행의 목적이 되어서는 수행으로 얻어지는 경험조차 자신을 옭아매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분별은 마음이 만들고 있다."라고 알아차리라고 합니다. 불교 수행은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얻을 것'도 '얻는 나'도 없다는 것을 체득하는 것입니다.

호흡에 의지해서 특별한 상태의 나를 만들려고 한다면 불교 수행이 아닙니다. 불교 수행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인연법에 대한 이해와 인연법을 몸과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인연법이란 수행으로 만들어진 법이 아니라 삶의 본래 모습입니다. 수행은 본래 모습인 '나'를 사는 것입니다.[각주:1]

 

T1000.0 : 불교는 불교조차 내려놓는 종교를 해체하는 종교, 부처님도 방편에 불과하다. 불교는 삶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수행은 본래부터 '얻을 것'도 '얻는 나'도 없다는 것을 체득하는 것. 얻을 것이 없다하여 아무 것도 얻으려 하지 않는다면 이또한 얻을 것이 없음을 얻으려하는 것이니 본래 모습인 '나'로 사는 것이라 할 수 없고 다만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는 거친 마음, 어리석은 마음을 내려놓아 본래 모습인 '나'로 사는 것이 불교. 모든 분별은 마음이 만들고 있으니 그 마음 분별이, 본래 모습대로 뭇 생명들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는데 쓰이는 활동이 되게 할 뿐[大乘]. 다만 할 뿐.         

 

 

  1. <대승기신론2> p375 [본문으로]

'정화스님 풀어씀 <대승기신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소유  (0) 2012.11.19
인과법  (0) 2012.11.18
지관수행  (0) 2012.11.16
사마타/위빠사나수행  (0) 2012.11.16
지지지  (0) 2012.11.16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