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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마타 수행은 모든 경계가 하나의 마음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어, 경계마다 분별하는 마음을 쉬고 마음 그 자체에 주의를 기울려, 마음 하나로 있는 것입니다. 분별하는 마음을 쉬는 것을 강조하여 '마음 그침[止]'이라고 한다면, '모든 인연을 마음이 만들었다.'는 하나의 사유 주제에 머문다는 데서는 '하나의 경계에 머무르고 있는 마음[一心境性]'이라고 하겠습니다.
허망한 분별을 그치고[止] 분별을 그친 마음을 알아차리고 있는 것[觀]이 '사마타관의 뜻을 따르는 것[隨順奢摩他觀]'입니다. '생각을 그치고 생각이 그친 상태를 다시 보고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갖고 있는 분별을 놓고[止] 새롭게 보는 것[觀]이지요.
'모든 것이 마음이다'라고 알아차리되, '마음'이라는 것조차 '마음 스스로가 마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心想能取相]'고 알아차리면서 '마음도 없다[無心]'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지止수행'입니다. '마음[能取相]과 마음의 대상[所取境] 모두가 자성이 없다[止]'라고 생각[觀]하는 것입니다.
2.
'위빠사나 수행[觀修行]'은 인연으로 나타나는 생멸을 잘 분별하는 것이며[分別因緣生滅], 인연 따라 나타나는 생멸이란 잠시도 머물지 않는 것으로 꿈과 같은 줄 알아차리는 것이지요. 아울러 허망하고 청정하지 못한 것에 집착하여 쓸데없이 고통을 자초하고 있는 중생들을 힘 따라 돕는 대비심大悲心을 기르는 것도 관수행입니다. 위빠사나 수행 주제의 하나인 대비심이 지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의지를 북돋웁니다. 이런 측면에서 <대승기신론>에서의 관觀수행은 지수행을 돕는다는 뜻이 강합니다.
일어나고 사라져 가는 모든 인연이 무상하여 꿈과 같은 줄 알고, 꿈같은 인연을 붙잡고 있는 마음이 괴로움을 만든 줄 알며, 허상에 매여 괴로워하는 중생들이 열반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힘 따라 부지런히 사유하고 실천하는 자비심을 기르는 것이 <대승기신론>에서의 위빠사나관[觀觀]입니다. 1
- <대승기신론2> p36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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