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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침'을 "모든 경계상을 그친다[止一切境界相]."라고 해석하거나 "모든 경계를 그치는[止一切境界] 것[相]이다."라고 해석하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분별을 바탕으로 그것이 만들어 내는 언어와 형상의 분별을 가지고 실재를 보려는 의식 활동을 그쳐야 된다는 것입니다.
분별인 일상도 자성이 없지만 초월된 상태조차도 자성이 없다고 사유해야 합니다. 무자성無自性의 사유가 일상이 된다는 뜻으로 '모든 경계상을 그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경계의 분별을 넘어선 무상무상인 무자성적인 사유가 자리잡아야 됩니다.
무자성적 사유란 마음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 것이지요. 이것은 마음이 모든 것을 알아차리는 이미지는 만드는 공덕을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그 이미지를 비우는 자리에서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마음작용의 한 면인 진여를 이해하고 진여의 공성을 바탕으로 생각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진여眞如의 공성空性을 사유의 근간으로 한 데서 보면 하나의 마음 같지만, 진여를 바탕으로 한 마음작용이 모든 공덕을 다 갖춘다는데서 보면 모든 인연들마다 마음이 되므로 하나의 마음이라고도 할 수 없는 줄 아는 것입니다. 1
T1000.0 : 止는 무조건 그침이다. 부처가 오더라도 부처를 죽이고 조사가 오더라도 조사를 죽이라고 하듯이 모든 경계상을 그친다. 부처가 오더라도 부처를 죽이는 사유가 곧 마음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 무자성적 사유이며, 부처가 오는 것이 인연의 공덕이면서 동시에 부처를 죽이는 것 또한 인연의 공성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멈춰라. 그대로 멈춰라.
- <대승기신론2> p36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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