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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리는 마음도 머물지 않고, 알아차릴 대상도 머물지 않습니다. 이것을 알면서 머물지 않는 마음으로 인연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선정禪定'의 완성[波羅密]'을 향해 가는 마음입니다. 선정이란 집중된 마음상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과 공성에 대한 통찰이 있는 마음을 뜻합니다. <대승기신론>에서의 선정바라밀은 공성을 바탕으로 한 진여문眞如門과 본각이 없어지고 망념이 생겨나는 과정과 망념이 없어지고 시각이 생겨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생멸문生滅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둘 다 '오직 마음일 뿐'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는[思惟], 그 마음을 흔들림 없이 지켜가는 것[修]입니다.
마음이 대상을 따라 흔들리지 않는 것이 '선정禪定'입니다. 대상을 마음 스스로가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사무치게 알아차렸다고 하면 마음이 바깥 경계에 따라 흔들릴 이유도 없고, 안으로 마음 스스로 대상을 만들면서 힘들어할 이유도 없지요. 안팎으로 고요한 것이 선정이 되고, 그 마음으로 안팎의 모든 경계가 마음임을 깊게 사유하고 지켜가는 것[修]입니다.
지켜야할 대상이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원래부터 청정하여 대상에 흔들릴 이유가 없다는 사유를 잘 지켜가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바로 마음의 본성인 법의 성품과 계합하는 마음입니다. 선정바라밀禪定波羅密을 익혀 가는 것이지요. 여기서 '익혀 간다'는 뜻은 만들어 간다는 뜻이 아니라 '머묾 없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1
T1000.0 : 선정, 흔들림 없는 마음, 고요한 마음, 평상심이 도.
- <대승기신론> p29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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