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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감정의 기원과 본성에 관하여
정리 20. 자기가 증오하는 것이 파괴되는 것을 표상하는 사람은 기쁨을 느낄 것이다.
증명: 정신은 (정리 13에 의해) 신체의 활동능력을 감소시키거나 억제하는 사물의 존재를 배제하는 온갖 것을 표상하려고 노력한다. 즉 (정리 13의 주석에 의해) 정신은 자기가 증오하는 사물의 존재를 배제하는 온갖 적을 표상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정신이 증오하는 것의 존재를 배제하는 사물의 심상은 정신의 이러한 노력을 촉진한다. 즉, (정리 11의 주석에 의해) 그것은 정신을 기쁨으로 자극하여 변화시킨다. 그러므로 자기가 증오하는 것이 파괴되는 것을 표상하는 사람은 기쁨을 느낄 것이다.Q.E.D
쌤통의 통쾌함은 여기 정리가 정의하는대로 자기가 싫어하는 것이 파괴되는 것을 표상하는 사람이 느끼는 기쁨이다. 역으로 증오를 받는 사람도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자신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고 표상하므로써 슬픔의 감정인 분노를 갖게되므로서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매치된다. 그런데 이 표상을 그 과정을 들여다보고 표상을 붙잡지않는다면(또는 붙잡히지 않는다면) 기쁨도 슬픔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증오를 받는 사람이 자신이 파괴되는 것으로 표상하지 않으면, 예컨데 그가 나를 증오하는 것이 이유가 있고 또 지금 자기에게 닫친 고난이 필연적이라고 표상하면 슬픔의 감정이 생기지 않고 따라서 상대도 더이상 기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또 두번째 경우로 상대가 나를 욕하므로써 나를 파괴해 기쁨을 얻으려할때 내가 그러한 표상작용에 반응하지 않고 욕하는 것에 슬픔을 표상하지 않는다면 즉, 내가 파괴되는 것을 표상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감정으로 인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다. 요컨대 말하고자하는 바는 우리의 감정이 표상에 예속되고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본성상 표상으로부터의 예속을 피할 수 없는 구조이므로 이 구조의 이해를 통해 표상을 표상으로 아는 방법과 표상을 표상으로 이겨내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쌤통이 왜 통쾌함을 주는지와 또 쌤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표상과 표상의 작용을 이해하는 것이다. [사실 샘통이란 없다. 그렇게 표상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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