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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9. 정신은 뚜렷하고 명확한 관념을 가지고 있는 한에 있어서나, 혼란한 관념을 가지고 있는 한에 있어서나, 무한한 시간동안 자기의 존재를 끈질기게 지속하려고 노력하며, 또한 이러한 자기의 코나투스를 의식하고 있다.
증명: 정신의 본질은 타당한 관념과 타당하지 못한 관념으로 구성되어 있다(우리가 정리 3에서 밝힌 것과 같이). 따라서 (정리 7에 의해) 정신은 타당한 관념을 지니고 있는 한에 있어서나 타당하지 못한 관념을 가지고 있는 한에 있어서나 자기의 존재를 끈질기게 지속하려고 노력한다. 더욱이 정신은 무한한 시간 동안 (정리 8에 의해) 자기의 존재를 끈질기게 지속하려고 애쓴다. 그런데 정신은 (제2부 정리 23에 의해) 신체의 변용의 관념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자기를 의식하므로, 정신은 (정리 7에 의해) 자기의 코나투스를 의식하고 있다.
주석: 이 코나투스가 정신에만 관계되어 있을 때는 의지라고 불리지만, 그것이 정신과 신체에 동시에 관계되어 있을 때는 충동이라고 불린다. 그러므로 충동은 인간의 본질 자체일 뿐이며, 그것의 본성으로부터 필연적으로 인간의 보존에 기여하는 것들이 나온다. 따라서 인간은 그러한 것들을 행하도록 결정되어 있다. 다음으로, 충동과 욕망의 차이라면, 욕망은 보통 자신의 총동을 의식하고 있는 한에서의 인간에 관련되어 있다는 점뿐이다. 따라서 욕망은 충동에 대한 의식을 수반하는 충동으로 정의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명백해지는 것은 이러한다. 즉 우리는 어떤 것을 선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것을 지향하여 노력하고, 원하고, 추구하고, 욕구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가 어떤 것을 지향하여 노력하고, 원하고, 추구하고, 욕구하기 때문에 그것을 선이라고 판단한다. 1
T1000. 0 : 스피노자의 욕망의 정의를 통해 보면 욕망이란 충동을 의식하는 것으로 충동과 구분되는데, 즉 욕망은 의식의 영역이며 인간에만 관계된다. 욕망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충동에 대한 의식을 내려놓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성적 충동에 대한 좋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의식을 내려놓는 것은 성적 충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성적 충동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욕망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욕구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고 문제는 욕구가 어떻게 쓰이느냐가 중요하다.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위해 욕구를 쓰느냐 아니면 뭇 생명을 이롭게 하는데 쓰느냐.
욕망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은 욕망에서 의식을 내려놓는 것이 되며 이는 동시에 밥먹을 때 밥먹고 뚱눌 때 똥누는 평상심을 회복하는 것이 된다.
- 황태연역, 스피노자 <에티카> 3부 감정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p16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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