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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과거의 모든 생각들을 다 그치게 되면 현실에 경험하는 영역들이 다 바뀌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라고 하는 것도 바뀌고 보이는 대상도 바뀌고 들리는 소리도 다 바뀌게 된다. 과거에 경험이라고 하는 것이 그때는 현실이였죠. 그 현실의 경험을 토대로해서 쌓아놓은 相인데 이 상이 해체되게 되면 현재 경험조차도 상을 만들어 내지 않게 된다. 과거의 상으로 자유스러워지지만 현재도 다시 미래를 규정하는 상을 만들어내지 않았을 때가 비로서 자유로운 삶이다. 그러니까 상무성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상만 무성이 아니라 현재 삶에 있어서도 철저히 상을 남기지 않아야되는데 우리 행위가 여습을 남지기 않는 것이다. 따라서 상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에 기억했던 모든 행동들이 습관적으로 남아 있는 것인데 선으로 산다. 선을 행한다고 하는 것은 바로 과거로부터 자유스러울 뿐만 아니라 현재하고 있는 행위가 다음 찰라에 여습으로 남아있지 않아야 되는 것이다. 곧 업으로 남아 있지 않는다."[각주:1]

 

T1000.0 : 스피노자에 따르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의식, 즉 相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의식은 이제까지 경험한 원인들의 무한한 연쇄가 뽑아낸 결과인데 우리는 그 원인들의 질서를 모른다[지은 인연을 모른다]. 즉 원인을 모르는 채 그 결과를 떠올리는 것이 相이다. 그런데 우리는 결과인 이 의식을 원인으로 삼는다. 결과가 원인으로 뒤바뀐 전도몽상. 따라서 원리전도몽상이란 상이 결과인 줄 알아[顚倒夢想] 원인으로 삼지 않으므로[遠離] 상을 남기지 않는다. 그리하여 相을 원인이 아닌 결과임을 알아차리면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끼지치못하고 동시에 미래를 규정하는 相도 만들지 않는다.[究竟涅槃]

 

 

  1. 정화스님 <유식강의> 녹취록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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