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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것으로만 존재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허망이 되버린다. 그런데 묘하게 그 허망은 그 허망에 그치지 않고 唯識實性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唯識이라고 하는 것이 묘한데 모든 인연처에서 자기 모습을 하나도 오차없이 분별해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래서 과거의 어떤 삶속에서 살지 않고 현실을 역역히 살게 되면 그 자체가 깨달음의 삶이면서 진여의 삶이면서 유식실성의 삶을 사는데 왜냐면 우리가 알려고하는 의식을 통해서 알려진 세계이기 전에 이미 모든 삶의 기재를 이루고 있는 바탕은 자체가 앎이 되어서 바로 전찰라에 삶까지도 한번도 냉정하니 부정해 버린다. 다른 인연이 오면 배고픔이 오기전까지 배고픈지 모르다가 배고픈 상황이 딱 오면 배부른 상황에 대해서는 완벽하니 잊어버린다. 우리 몸이 배고프다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그 전까지 과정에서 일말의 집착도 없이 완벽하니 해소시키고 새로운 인연에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낸다. 우리는 과거의 인연에 끈적끈적해서 계속해서 와있는데 유식실성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에 어떠한 것도 새로운 인연을 만날때 그 자체에 연연한 아무런 근거를 갖지 않는 것처럼 바로 버린다. 어떠한 우리가 말하는 오욕칠정에 대한 것도 단 한순간도 우리 삶가운데 남겨놓지 않고 바로 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바로 그것이 인연처에서 다른 모습이 필요할 때는 또 버린다. 허망이라고 하는 것은 한찰라를 존재는 하지만 그것이 두찰라 세찰라 연속으로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을 유식실성은 너무나 잘 알고 그렇게 해야만 진실한 삶이 나온다고 하는 것을 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그 바탕이 단 한치도 집착할 이유없다는 것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것이 본질임에도 불구하고 경험된 것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본질은 끊임없이 놓고 있는데 본질 아닌 의식은 끊임없이 잡고 있다. 그래서 이와 같은 것을 통해서 방하착, 놔라. 모든 것을 놔라."[각주:1]

 

T1000.0 : "어떻게 놓는 것입니까?" "그냥 놔라." 뜨거운 것을 잡았을 때 '앗 뜨거'하며 놓듯이 그냥 놓는다. 유식실성이 그러하듯이.

 

 

  1. 녹취록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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