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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이란 '관계 속의 변화인 연기가 앎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에서 유식은 '삶의 부분이 아니라 삶자체'라고 했습니다. '앎의 관계라는 뜻에서 부득이 관계를 나누면 아는 쪽[견분]과 알려지는 쪽[상분]이 있게 됩니다만, 이는 동시적이며 함께 변화하는 흐름으로 있습니다. '앎의 흐름이 곧 식'이며 흐름이란 결정됨이 아니라 변화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허망한 분별로써 우리의 삶을 관계의 변화인 앎의 흐름으로 보지 않고 결정된 것으로 보면 필연적으로 소외와 왜곡이 생기는데, 수행을 하여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44)
우리들의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가 관계맺음의 현재적 표현이며, 앎으로 그 자신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앎이 있어서 무엇을 안다는 의미가 아니라 무엇 그 자체가 관계를 통해서 앎으로 표출된다는 뜻입니다.(45)
T.
'연기가 앎으로 나타난다'는 유식의 포인트는 마뚜라나의 관찰자, '관찰자가 없다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와 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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