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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각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지금 여기서의 수행방법 가운데 하나이며, 지켜보는 힘이 커지면 생각에 따라가지 않고 생각의 흐름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욕을 들으면 기분 나쁜 감정이 일어납니다. 욕이라고 하는 개념[고정화]과 그 욕을 통해서 기분 나빠하는 감정[갈등]으로 동요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수행을 계속하면 욕을 듣고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게 되니, 순간적으로 욕과 상응하여 일어나는 마음의 동요를 알아차리게 되고 이 힘에 의해서 곧바로 고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곧 삶을 여실히 지켜보는 힘이 생기면서 분별하는 힘이 약해지면 고요한 세계를 경험하게 되고, 이 힘이 커져 무아를 여실히 알게 되면 보살의 분청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나아가 모든 번뇌의 종자가지도 정정하게 되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앎이 청정한 부처님의 경지인 만청정을 이루게 됩니다. (생활 속의 유식 30송 30)

2.
수행법의 특징은 뒤로 한 발짝 물러나서 한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주시만 합니다. 그러면 현행하는 삶 속에서 우리가 그릇되게 인식하는 바를 알게 됩니다. 수행은 삶의 논리적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여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다시는 분별된 언어의 희롱에 속지 않고, '삶이 어떤 식으로 연기되는가'를 명확히 깨달아 분별을 떠난 청정한 삶을 살게 됩니다. (48)

3.
수행이 익어지면 지금가지 경험하지 못했던 현상들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눈으로, 귀로, 피부 등으로 전에는 보고 ,듣고, 느끼지 못했던 현상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경험 영역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것이지요. 예를 들면 소리의 파장을 귀의 고막뿐만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도 느끼게 됩니다. 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까운 것이 멀게도, 먼 것이 가가이도 보입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특별한 것이지만, 만남의 조건이 달라졌기 때문에 영상이 달라진 것뿐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현상이 일어나도 이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까지의 현을 보듯이 객관적으로 보아야만 합니다.
수행을 하면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란 만남의 조건에 따라 '매순간 변하는 연기관계의 세계'라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나만의 세계를 고집할 근거가 없어지면서, 나와 대상이 항상 어우러져 있는 전체 속에서 창조적인 나를 키워갑니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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