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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 여덟 가지로 분류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오근과 오경, 의와 법으로 이루어진 전5식과 제6식, 의의 자기 소외의 힘인 제7식, 총체적인 장으로서의 제8식입니다. 유식에서는 우리의 삶이 청정한 유식성이지만, 의의 분별작용에 의해서 아와 법으로 분리되어 현재의 삶이 영위되며, 이는 식을 통해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의의 분별작용입니다. 매순간 깨어 있음과 습관적인 인식태도에 의해서 청정과 분별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적 삶인 식이 일어나고 사라질 때 전체의 흐름에서 의가 갖고 있는 습관적인 인식태도를 버리고 그 일어나고 사라지는 흐름에 여실히 깨어 있어야 됩니다. 깨어 있게 되면 청정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며, 습관적인 인식태도를 버리지 못할 때는 언어관습에 벗어나지 못한 분별의 세상을 만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한 생각이 일어날 때 제 8식은 깊숙이 잠재되어 있고 제7식이나 전 6식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식 전체가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현행의 초점이 어디에 있느냐'하는 차이일 뿐입니다. 이와 같이 한 생각의 일어남과 사라짐 속에 우리 삶의 전체가 함께 일어나고 사라지는데, 어떤 때는 미세하게 어떤 때는 분명하게 자신과 대상이 함께 변합니다. (유식 30송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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