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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티카 3부 정리 26 증명

우리는 자기 자신과 자기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정 이상으로 대단하게 여기며, 반대로 자기가 증오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정 이하로 하찮게 여기기 십상이라는 것을 안다. 이러한 표상이 자기에 대하여 적정 이상으로 대단하게 여기는 사람 자신에 관계할 때는 거만으로 불리며, 광기의 일종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람은 단지 자신의 표상에서만 이루어지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눈을 뜬 채로 꿈을 꾸며, 따라서 그것들을 실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또한 그것들의 존재를 배제하고 그 자신의 활동능력을 한정하는 것들을 표상할 수 없는 한에 있어서 그것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만은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하여 적정 이상으로 대단하게 여기는 것에서 생기는 기쁨이다. 또 인간이 다른 사물에 대하여 적정 이상으로 대단하게 여기는 것에서 생기는 기쁨은 과대평가라고 불린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다른 사물에 대하여 적정 이하로 하찮게 여기는 것에서 생기는 기쁨은 무시[과소평가]라고 불린다.

2.

거만이나 무시, 집착, 탐욕, 화, 어리석음, 우월감, 열등감 등등의 감정은 모두 "자신의 표상에서만 이루어지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두 눈을 뜬 채로 꿈을 꾸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이러한 감정들이 '적정 이상/이하'로 여기기 쉬운데서 비롯되는 점이다. 두 눈 뜨고 꾸는 꿈을 꿈인 줄 알면, 표상하는 것이 실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무지에서 깬다면 적정이상이하의 과장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다.   

3.

나는 허영, 피상성, 질투, 확실성의 유혹들이, 당신이 더 잘 알려지고 갑자기 다른 사람들의 칭송을 받게 될 때 직접적으로 작동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아부하는 속성들의 목록을 믿기 시작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지도 모릅니다. 특별한 누군가로 간주되는 것은 사로잡힘의 한 형태입니다. 더욱이 다른 사람들이 뭐라뭐라하는 속성들을 자신의 뛰어난 자질들과 동일시하는 사람들은 내가 볼 때 맹목적으로 보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내 안에서 보는 것 - 그것은 결코 내 자신이 아닙니다. 그것은 결코 내 자신의 인성이 아닙니다.(있음에서 함으로 314)

5.

연예인은 인기가 떨어지면 완전히 초라해집니다. 인기를 자기로 삼고 있기 때문에 그래요. 좀 직설적으로 얘기해서, 좋다고 몰리는 사람들을 볼 때 ‘저 인간들이 미쳐서 저럴 뿐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인기를 나로 삼지 않아야 합니다.

‘인기가 올라가면 올라가는 거고, 내려가면 내려가는 거다. 그건 그들의 문제다.’

이렇게 봐야 내가 한 사람으로서 온전하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이건 자기가 얼마나 자기를 아끼고 보호하느냐 하는 문제지, 금욕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문제예요. 질문자는 질문자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게 아니잖아요. 하고 싶어도 그 대가로 손해가 날 것 같으면 안 해야 합니다.(즉문즉설)

6.

인용한 글귀에서 눈뜨고 꿈을 꾸는 생각에 집착하는 상태를 '광기의 일종', '맹목적', "미쳐서"라고 일관적 표현을 쓰는데, 이는 은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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