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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피노자는 '욕망을 의식을 수반하는 욕구'라고 정의한다. 여기에 힌트를 얻어 나는 '생각에 의존하는 욕구'라 정의한다. 가령 유럽 여행을 가고 싶은 욕구,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욕구는 신체에 기초하는 욕구와 달리 생각에 의존하는 욕구라고 구분 지을 수 있겠다.
2.
우리는 우리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소질이 있는지 모른다. 해보기 전에는 알지못한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발견하려면, 해봐야한다. 발견 즉시 잘하도록 결정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반면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싶은 욕망은 잘 알고 있다. 생각에 의존해 있기 때문이다. 생각에 의존해 있다보니 하고 싶은 게 잘하는 것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해서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하고 싶은 것을 주저없이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가운데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직업 선택의 문제에 있어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 고민을 할 때가 있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을 어떻게 일치시킬까. '하고 싶은 욕망을 통해 잘하는 일을 부지런히 찾아라.' 하고싶은 욕망대로 해보았는데 나와 잘 맞지않는 경험들이 늘 있게 마련이다.
3.
한편 욕망이 생각에 의존해 있다는 측면에서 욕망은 망상이 되기도 쉽다. 생각에는 한계가 없어 슈퍼맨이 되고 싶은 욕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생각에 갇혀살면 욕망이 망상이 되기 쉽다는 점을 지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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