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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정의 내리기, 이름 붙이기의 정의, 이름은 이름으로 환원되는 동일시를 방조하기 때문.
정의내리기, 이름 붙이기는 다양성을 제한하고 맞다 틀리다를 가려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가령 이것은 죽비다라고 정의하면 죽비라는 분별에 고정되어 죽비의 다른 가능성의 면목을 보지 못하게 한다. "이것이 죽비라 함은 죽비가 아니므로 이름이 죽비이다.
'
[불립문자는 정의 내리기, 이름 붙이기를 피하는 이유]

정의를 내리면 설명이 필요하고 설명은 수용가능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정의를 통해 설명하니 정의 아닌 것을 소외시키는 한계를 지어가야한다. 결국 이해를 넓혀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게 된다. 정의 내리기는 이름에 대한 동일시, 즉 분별에 집착하는 것이다

글을 쓸 때, 분별을 해체하는 방향으로 간다. 설명을 정의 말고 비유나 이야기 다른 설명 방식을 개발하라.

1.
먼저, 사이버네틱스라는 개념의 정의는 어떻습니까? 사이버네틱스가 무엇인가요?

정의를 추구하는 것은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늘 개념적 제약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제게 책상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책상은 다리가 네 개이고 평평한 덮개를 갖고 있고 아이들이 뛰어 오를 수 있는 것이라고 답할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책상과 조랑말과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끝에 가서는 살아있는 존재와 살아있지 않은 것 간의 차이에 대해 말해야 할 겁니다. 결과는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정의라는 것은, 제가 볼 때, 배제하고 한계 짓는다는 근원적인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165)

2.
문제는 그런 이름표들이 상호이해와 상호 귀 기울임을 방해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그것이 구성주의라 불리건, 음주주의 혹은 갈채주의라 불리건, 어떤 철학적인 범주에, 아니면 다른 범주에 엮여 들어가건 그 귀결점은 사람들이 사물 자체를 너무 성급한 이름표로 수습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름표가 인간의 사유에 너무 강한 방향성을 부여해 버린다는 말입니까?

그 이상입니다. 이름표는 전체 사고를 말살시킵니다. 곧바로 클럽이 생겨나고 사람들은 그게 좌냐 우냐 상위 범주인가 아니면 하위 범주인가 혹은 차별화해야 하는가 하는 식으로 서로 다툽니다.
제 생각에 구성주의라는 이름은 (구성주의) 이면에 있는 사유의 세계에서는 아주 끔찍한 재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구성주의라고 불리는 것은 다만 실재의 당연성을 회의하는 하나의 회의론적 태도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유방식에 주의를 모을 수도 있으며 이미 주어진 판단이나 사고방식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게 제가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발명품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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