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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至道無難 唯嫌揀擇 지도무난 유혐간택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但莫憎愛 洞然明白 단막증애 통연명백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리라.

2.

화작은, '걸림없이 사는 삶'이다. 좋고 싫고에 걸림이 없다면 통연히 명백하다.

3.

사람이면 누구나 하기 싫은 것이 있다. 하기 싫은 것을 해야할 때는 마음대로 하지 못할 때, 하기 싫은 욕구를 충족할 수 없을 때다. 이럴 때 욕구에 기초한다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없다는 온갖 핑계를 만들어 하기 싫다는 욕구를 관철시킨다.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은 사실은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스피노자

흔히들 하기 싫은 것을 욕구대로 하지 않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하는데 자유가 아니라 욕구에 끌려다니는 예속이다.

4.

반면 욕구에 기초하지 않는다면 싫어하는 마음을 잠재우고 해야할 일에 나설 것이다. 이때는 이왕 하는 거 잘해보자!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니 긍정적이고 생산적이게 된다. 욕구를 자신에게 종속시키고 욕구로부터 자유롭다.

"겸손, 검소, 순수는 이제 아주 풍부하고 넘쳐흐르는 삶, 능력으로 충만한 삶의 결과들이 되어, 사유를 정복하고 다른 모든 본능을 자신에게 종속시킨다.-이것이 바로 스피노자가 자연Nature이라고 부르던 것이다: 욕구에 기초해서, 즉 수단과 목적에 따라서 영위되는 삶이 아니라, 생산, 생산성, 능력에 기초에서, 즉 원인과 결과에 따라서 영위되는 삶. 겸손, 검소, 순수 이것들은 그[철학자]에게는 현자가 되는 방식이고, 자신의 신체를 지나치게 오만하고 지나치게 사치스러우며 지나치게 육감적인 원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신전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들뢰즈, <스피노자의 철학> p10)

5.

소요유. <장자>에 나오는 소요유 역시 불교의 화작 처럼 걸림없이 사는 삶이다.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듯이 표류하는 삶이 소요유다. 소요유 역시 좋고 싫고를 넘는다. 비가 오는 것에 좋고 싫고가 없다. 비가 오면 비에 맞추고 추우면 추운데로 맞출 뿐 좋고 싫고에 집착하지 않으며 스트레스가 없다. 단 비가 오면, 날이 추우면 거기에 맞춰 하기 싫어도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 소요유, 좋고 싫고를 떠나면 통연히 명백하다. 추울 때는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더위가 되라.

6.

온전히 자유롭고 행복하게 괴로움 없이 살고 싶다면 좋고 싫고의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야한다는 점을 통연히 이해하여야하고 하기 싫은 욕구가 어떻게 부정적인 생각을 유도하는지 체험을 통해 알아차리고 나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선택으로 나아간다. 이러할 때 욕구를 참는 것도 욕구에 예속되는 것도 아닌 또한 욕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의 주인으로 "다른 모든 본능을 자신에게 종속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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