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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스님의 <법성게>

중중무진법계

T1000.0 2021. 1. 24. 14:41

제석천의 인드라망에 비유한 법계연기에서 그물코를 이루는 모든 중생과 사물들은 자신의 보석에 모두를 되비치고 자신도 모든 보석에 반사되고 있습니다. 하나에 모든 것이 중첩되어 있으며 모든 것 속에 하나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이 관계를 상즉상입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낱낱은 무상,무아로 시공을 넘어선 곳에서 시공에 제 모습을 나툰다는 점에서 아무런 다름도 없습니다.
자신의 몸이면서 그대로 법계의 모든 몸이 그 안에 중첩되어 있기 때문에 모두는 언제나 중심이면서 주변이며, 주변이면서 모두에게 중심이 되게 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중심과 주변의 동시 역할을 겸하면서 끝없는 시공으로 확대된 법계신으로서의 중생과 사물 낱낱도 부분이면서 그대로 전체의 모습입니다.
이 전체의 총상에서 볼 때 시공은 무한히 겹쳐 있습니다. 겹쳐 있는 시공은 낱낱 중생과 사물들의 서로 다른 모습의 개별성을 띠고서 총체상으로 겹쳐 있기 때문에 같은 시공이면서도 개별자들의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총상으로 보면 일상一相이나, 그 안에 모든 개체들의 별상別相이 모두 들어 있는 불일불이不一不二의 법계 비로자나불의 연기 세계를 중중무진법계라고 합니다. (법성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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