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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을 갖고 있는 것은 집착이나, 앎이 새로운 인연을 이루는 현재와 조화를 이룰 때는 지혜가 되니, 함께 아름다운 삶을 펼쳐내는 도구가 되지요. 분별하고 판단하는 작용에서는 지식知識과 지혜智慧가 같은 모습이지만, 이루어진 마음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머물지 않는 판단을 한다면 지혜智慧가 되고, 이미 있는 이미지에 머문다면 지식知識이 됩니다. 그러므로 지식이 없으면 바른 판단이 어렵고, 이미 있는 지식에만 머문다면 집착이 되기 쉽습니다. 이미지를 그리지만 그린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 판단이어야 합니다. 지식이면서 지혜가 되어야 하고 지혜이면서 지식이 되어야 합니다.[각주:1]

 

T1000.0 : 반야심경에서 '지혜는 없다[無智亦無得]'고 하는데 지혜는 있는 그대로 보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일 터. "편견과 전제 없이 지각할 수 있는 역량에 기초하고 있는 충분한 정도[각주:2]"가 지혜라면 지혜이다. 즉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지혜라면 지혜이니 따로 얻을 지혜라고할 것이 없다. 물리학의 역사를 새겨보면 지식이 편견이 되어 지식을 가릴 때가 많았다. 반면 지식이 지식을 넘을 때는 편견과 전제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게 될 때이다. 그러고 보니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또한 참된 지식이다. 하므로 '지식이면서 지혜가 되어야하고 지혜이면서 지식이 되어야' 한다.

 

  1. <대승기신론2> p218 [본문으로]
  2. 마뚜라나 대담집 <있음에서 함으로> p296 참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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