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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이 익어지면 경계 따라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마치 맑은 거울이 영상을 그대로 비추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어떠한 경계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하나가 경계가 되었습니다.[心一境性]'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마타관에 수순하는 것입니다.

정념正念으로 마음이 경계에 따라 흔들리지 않게 되면[心住], 힘들지 않고 분별하는 마음을 쉴 수 있습니다. 나아가 쉰 마음이 더욱 깊어지고, 정념의 알아차림이 더욱 분명하게 되면, 연기의 각성인 공성의 변화를 따라 들어가게 됩니다. 연기의 공성에 들어가 분명하게 알아차리면서도 망념의 분별이 없는 진여삼매를 경험하는 것이지요. 바로 선정에 든 것입니다[正定].

모든 분별이 인연의 각성으로 하나 된 세계이며, 그것이 우리의 마음인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너와 나의 실체적인 분별과 차별을 벗어나고, 생겨나고 없어지는 주체가 사라진 것을 경험한 차별 없는 '무상삼매無常三昧'에 대한 체험입니다. 마음 하나하나에서 작용하고 있는 진여의 공성과 상응한 것이며, 모든 분별상을 떠난 경험입니다. 이 상태를 '진여삼매眞如三昧'에 들었다고 합니다.[각주:1]

 

T1000.0 : '무위無爲'. 함이 없음이 '함'이 되는 상태, 모든 분별상을 떠난 '함'이 진여삼매이고, 자연의 활동이 아니겠는가. 태양의 무분별의 사랑, 물의 무분별한 자비, 공기의 공성 등등등 뭇 생명들이 어울려 나눔을 함이 없는 '함'으로 이뤄지는 세상이지 않는가, 진여삼매와 무위는 자연 그대로가 되는, 자연 그자체가 되는, 신神이 되는 경험.

 

  1. <대승기신론2> p37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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