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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치유와 성찰

T1000.0 2020. 9. 13. 10:16

치유 1.

첫 번째는, 딸이 어머니께 맺힌 게 많기 때문에 어머니가 수행을 해서 딸의 모든 것을 감싸 안아주는 방법이에요. 딸이 맺혀 있는 것에 대해 다 들어주고 풀어 주고 이해해 주는 것입니다.
"그 때 그 말을 해서 슬폈구나. 미안하다. 그냥 의미 없이 한 말이었는데...... 네 아픈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쌓였던 모든 것을 전부 다 드러내어 수용하고 풀어내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방법은 자기 운명을 어머니 손에 맡기는 겁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해 주면 좋지만 안 해주면 해결책이 없어요. 그러면 지금 어머니가 그렇게 해줄 수가 있느냐? 대부분이 그렇게 해 줄 수가 없어요. 어머니는 나름대로 남편이나 시어머니, 자식한테 걸리고 상처를 엄청나게 많이 받고 있어서 남의 문제를 풀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치유 2.

두 번째 방법은, 딸이 푸는 겁니다. 어머니에게 맺혔던 것을 하나 하나 떠올리면서 어머니 입장에서 다시 바라보는 것이지요. '그 때는 속이 상했지만 오빠가 나보다 나이가 많아 그러셨구나. 어려서 참 어리것었구나.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그렇게 고집하고 울고불고할 때 얼마나 가슴 아팠습니까? 이렇게 참회해서 풀어야 합니다.

치유 3.

다음으로, 제3자인 상담자가 어머니를 대신해서 들어주는 방법이 있어요. 그러나 이것은 그 맺힌 것을 털어놓는 데까지는 도움이 되지만, 급한 불만 끄는 격이지 근원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성찰 4.

앞의 세 방법이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이었다면, 네 번째 방법은 엉킨 실타래를 그냥 잘라버리는 겁니다. 존재의 실상을 깊이 관해서 그 '공'을 확연하게 깨치면, 어머니의 행위와 말은 그냥 공한 겁니다.
'공부 못하니까 어머니가 사람 취급 안 했다'고 믿고 있는데, 그것이 사실인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그냥 그렇게 말하고 해동했을 뿐인데, 그걸 보고 듣는 내가, '어머니는 내가 공부 못한다고 사람 취급을 안 하는구나.'하고 인식한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죠. (답답하면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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