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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의 나무>

행동과 신경계 [空]

T1000.0 2020. 4. 29. 22:31

유기체가 자신의 환경 안에서 겪는 상태변화를 우리가 행동으로 기술할 경우, 이것은 우리가 규정한 환경안에서 유기체의 운동을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생물 안에는 오로지 상태변화가 있을 뿐이므로, 행동이란 생물 자체가 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리키는 어떤 것이다. (신경계가 있든 없든) 유기체의 상태변화는 유기체의 구조에 따라 좌우되고 또 이 구조는 유기체의 구조접속의 역사에 따라 좌우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기체가 자신의 환경안에서 겪는 상태변화는 이 환경과 조화 또는 양립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무엇을 행동으로 보고 무엇을 주위 환경으로 보는가는 이것과 별개의 문제다. 일련의 운동으로 이해된 어떤 행동이 우리에게 적절한 행동으로 보이는가의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그것을 어떤 환경 안에서 기술하는냐에 달렸다. 행동의 성공 또는 실패란 언제나 관찰자의 기대에 따라 정의된다. 만약 독자가 이 책을 읽을 때 취하는 자세와 동작을 사막에서 혼자 반복한다면 그의 행동은 특이하다 못해 병적일 것이다.
생물의 행동은 신경계의 발명품이 아니다. 그리고 생물의 행동은 오직 신경계에만 관련된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생물을 환경 안에서 관찰하는 관찰자는 (신경계가 있든 없든) 언제나 행동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경계가 있음으로써 달아진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유기체의 구조가 아주 다양하고 신축성 있게 됨으로써 행동들의 가능영역이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다은 장의 주제다. (앎의 나무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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