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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윤리학>

힘에의 의지

T1000.0 2012. 11. 29. 15:38

제2부. 정신의 본성 및 기원에 대하여

 

정리 49. 정신 안에는 관념이 관념인 한에 있어서 포함하는 것 이외의 어떠한 의지작용도, 즉 어떠한 긍정이나 부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증명: 정신 안에는 (정리 48에 의해) 의지를 갖거나 의지를 갖지 않는 절대적 능력이 없으며, 단지 개개의 의지작용, 즉 이 또는 저 긍정과, 이 또는 저 부정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어떤 개개의 의지작용, 예를 들어 삼각형의 세 각의 합이 2직각과 같다는 것을 정신이 긍정하는 사유의 양태를 생각해보자. 이 긍정은 삼각형의 개념 또는 관념을 포함하고 있다. 즉 그것은 삼각형의 관념 없이는 파악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A가 B의 개념을 포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과 A는 B 없이는 파악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똑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 긍정은 (공리 3에 의해) 삼각형의 관념 없이는 있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이 긍정은 삼각형의 관념 없이는 있을 수도 파악될 수도 없다.

다음으로, 삼각형의 이 관념은 이 동일한 긍정을, 즉 그것의 세 각의 합이 2직각과 같다는 것을 포함해야만 한다. 그런고로 역으로, 삼각형의 관념은 이 긍정 없이는 있을 수도 파악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정의 2에 의해) 이 긍정은 삼각형의 관념의 본질에 속하며, 삼각형의 관념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이 의지 작용에 관하여 논술할 것은 (우리는 그것을 무작위로 선택했기 때문에), 모든 의지작용에 관해서도 역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모든 의지작용은 관념 자체일 뿐이다. Q.E.D

 

T1000.0 : 의지작용이 관념을 포함하는 한에서 존재하므로 모든 의지작용은 관념 자체일 뿐. 요컨대 의지는 욕망이나 힘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나 힘에 관해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작용이라 이해할 수 있다. 니체는 '힘에의 의지'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힘 자체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능동적인 것과 반동적인 것의 관계일 뿐이고 힘에의 의지가 그 힘을 긍정하거나 부정하는데 단 힘을 포함하는 한에서 이므로 힘과 의지는 둘이 아닌 하나 또는 둘이면서 하나로 이해되야한다. 이는 의지가 힘이면서 또 힘이 아닌 것인데 힘 자체로 보았을 때 의지는 힘이 아니며 힘을 인식한다는 점에서 보면 의지는 힘을 포함하므로 힘도, 의지도 아닌 힘에의 의지라고 해야한다. 그런데 힘에의 의지는 또 힘에의 의지와 연결되고 다시 힘에의 의지와 연결되며 무한히 연결되는데 단 의지작용인 긍정과 부정이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의지작용은 관념자체일 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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