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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윤리학>

3종의 인식

T1000.0 2012. 11. 28. 11:17

1. 감각을 통하여 단편적이며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어떠한 지성적 질서도 없이 우리에게 나타나는 개개의 사물로부터(정리29의 계를 참조). 이런 이유로 나는 이러한 지각들을 닥치는 대로의 경험에 의한 인식이라고 부른다.

 

2. 기호들로부터,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말을 듣거나 읽으면서 사물을 상기하고, 그것에 대하여 그것과 유사한 어떤 관념을 형성하며, 그 관념을 통하여 그 사물을 표상하는 것으로부터(정리 18의 주석 참조). 사물을 생각하는 이 두 방식을 나는 이제부터 '제1종의 인식', '의견' 또는 '표상'이라고 부를 것이다.

 

3.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물의 특성에 대하여 공통개념 및 타당한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부터(정리 38의 계, 정리 39, 정리 39의 계, 그리고 정리 40 참조). 이것을 나는 이성 및 제2종의 인식이라 부를 것이다.

 

이 두종의 인식에 더하여, 내가 다음에 제시할 제3종의 인식이 있는데, 이것을 우리는 직관적 인식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 종류의 인식은 신의 어떤 속성들의 형상적 본질에 대한 타당한 인식에서 사물의 <형상적>본질에 대한 타당한 인식으로 나아간다.[각주:1]

 

T1000.0 :스피노자의 3종의 인식을 불교의 오온과 대비해 보면 1.에 해당한 것은 색수, 즉 닥치는대로의 감각기관의 감수작용을, 2.는 생수상행식, 언어로부터 표상한 관념을 통해 사물을 표상하는 행이 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제1종의 인식, 의견, 표상. 3.은 사물을 표상된 관념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표상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를 개념으로 파악하는 타당한 관념이 이성, 제2종의 인식. 이는 불교적 용어에 비춰보면 정견正見 또는 지관止觀이다. 마지막으로 직관적 인식인 제3종의 인식은 타당한 인식으로 나아간다는 면에서 깨달음이라 하겠다. 이 중에서 제2종의 인식인 이성이 중요한데, <대승기신론>의 '지성'과 공통적 개념이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 <대승기신론>을 통해 <에티카>를 <에티카>를 통해 <대승기신론>을 이해하게 된다. 

 

 

  1. <에티카> p14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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