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셀 레리스는 당신의 작품이 리얼리즘의 한 형태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리얼리즘은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까? 나는 리얼리즘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초현실주의 이래로, 실상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래로 어느 정도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리얼리즘이 어떻게 무의식에 기댈 수 있는지를 보다 의식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예가 1930년 무렵의 피카소의 특정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ㅏㄷ. 1928년 디나르에서 해변의 형상을 그린 작은 그림들 말입니다. 그 작품들에서 피카소는 다른 모든 것들을 흡수한 것과 마찬가지로 초현실주의 역시 받아들였는데, 이미지는 전적으로 비삽화적이지만 형상에 있어서 대단히 실제적입니다. 예를 들어 욕실의 문을 여는 특이한 곡선의 이미지는 욕실의 문을 여는 인물의 삽화보다 훨씬..
1. 결국 내 그림의 대부분은 이미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나는 결코 그림을 열심히 보지 않습니다. 내셔널 갤러리에 가서 나를 흥분시키는 훌륭한 그림을 볼 때 그 그림은 나를 흥분시킨다기보다는 내 안의 모든 감각의 밸브를 열어 줌으로써 나로 하여금 보다 격렬하게 삶으로 되돌아가게 만듭니다.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310) 2. 도대체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세상과 지각의 일치(상응)를 그토록 절대적으로 요구하게 만드나요? 사실 우리 눈앞에 아름다운 붉은 머릿결을 가진 소녀가, 붉은 주사위가, 혹은 붉은 식탁이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가 뭔가를 지각하고있다는 사실이며 그 이상은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개 우리의 감각이 세상 속의 대상들을 확증한..
1. "대사, 마땅히 구제받아야 할 중생을 지금 여기 두고, 어디가서 별도의 중생을 구제한다는 말이오?" - 대안대사가 원효에게 "다른 곳을 바라보면 지금 주어진 것을 누릴 수 없어요." -영화- 2. "사람들은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음탕한 마음을 본다." - 마를린 먼로 "흔들리는 것은 깃발이 아니라 마음이다." - 혜능 3.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 즉시현금 갱무시절 卽時現金 更無時節 - 임제선사 "해보는 거야.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못해." - 스누피 '찰리 브라운 헤라클레이토스의 금언을 보세요. '만물은 유전한다.' 그리고 덧붙여집니다. '인간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제가 이것을 바꾸어 표현한다면, '인간은 같은 얼굴을 두 번 볼 수 없다'가 될 겁니다..
1.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자세히 보게 되면 진리라는 개념은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늘 다른 색깔을 띠게 되는 철학사적 카멜레온이라 볼 수 있습니다. 데카르트에게 있어서 그 단어는 얼룩무늬를, 칸트에게는 선을, 쇼펜하우에에게는 점박이 무늬를 띄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어떤 상당히 어려운 정의를 갖고 출발하는 것은 대화의 진전을 위해서 좋은 출발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제 목표는 오히려 진리개념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리개념의 사용은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그 개념은 거짓말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을 옳은 사람과 옳지 않은 사람으로 갈라놓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진리란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진리는 거짓말장이의 발명품이다 43) 2. 응..
모든 분별이 끊어지는, 한 체험. 유발할 수 있으나 결정할 순 없다 어떻게 해야 유발자가 될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어려움의 핵심은 바로 앎을 잘못 아는데, 앎을 모르는 데 있다. (앎의 나무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