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은 환상들로 형성된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의식은 자신을 구성하는 삼중의 환상, 즉 목적인의 환상, 자유의 환상, 신학적 환상과 분리 불가능하다. 의식은 두 눈 뜨고 꾸는 꿈일 뿐이다. 이처럼 여러분이 눈을 뜨고 있어도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꿈꾸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지나간 과거의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꿈속에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영화를 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것도 꿈속에 빠지는 현상과 똑같아요. 꿈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이것은 의식이 있지만 거기에 빠졌기 때문에 지금 깨어 있지 않은 겁니다. 그 장면에, 그 생각에 지금 빠져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즉, 불안한 심리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일어나는 ..
비록 변계소집성의 세계라 할지라도 그것은 잘못된 마음작용인 행의 집착에 따른 것일 뿐 그 근본은 무상무아입니다. 이제 수행에 의해서 무상무아를 보게 되는 순간 행의 지멸이 이루어지고 모든 집착이 사라집니다. 이 집착이 괴로움의 근원이므로 행이 지멸되는 순간 괴로움이 없어지고 열반의 맑고 고요하며 온갖 삶을 서로서로 있게 하는 따뜻한 자비의 기운이 넘쳐나는 세계를 이루게 됩니다.( p171) T1000.0 : 행[색수상행식]은 의지작용이다. 그런데 의지는 나의 의지라고 말하듯이 그 원인이 내가 아님을 유념해야한다. 의지는 생각이다. 를 인용하면 "모든 의지작용은 관념 자체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의지는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처럼 생각일 뿐이란 점을 알아야한다. 의지는 긍정 또는 부정을 포함하는 관념인데, ..
우리들의 삶을 봅시다.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그 낱낱의 사건들이 현실입니다. 이 현실의 삶, 곧 개인과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사건들에 대해 그 본질을 잘 알지 못하면서 욕심내거나 성내는 삶이 우리에게 불만족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크게 보면 그것은 사는 것을 좋아하고 죽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현실의 삶이 불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라 삶을 규정하고 있는 마음이 불만족스러운 것입니다. 이 마음의 주인은 자아의식입니다. 불만족[苦]의 주인은 인생이 아니라 인생을 잘못 아는 자아의식이 삶의 근거[集]가 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삶 자체가 괴로움이 아니라 삶을 잘못 이해하는 데서 불만족이 일어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불만족과 불만족의 원인을 없애고자 여러가지 가르침을 펼 수 있었습니다..
선과 악에 관하여 말하자면, 이것들도 역시 우리가 사물을 그 자체로 고찰하는 한, 사물의 있어서의 아무런 적극적인 것도 나타내지 않으며, 사유의 양태 또는 우리가 사물들을 서로 비교함으로써 형성하는 개념일 뿐이다. 왜냐하면 동일한 사물이 동시에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으며, 선과 악에 무관한 것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음악은 우울한 사람에게는 좋고,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나쁘며, 귀머거리에게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러나 사정이 그러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말들을 보존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본성의 전형으로 볼 수 있는 인간의 관념을 형성하고자 하기 때문에, 이러한 말들을 앞에서 언급한 의미속에서 보존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다음에서,..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몸의 모양[身相]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몸의 모양으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몸의 모양이란 몸의 모양이 아니기[非相]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모양[諸相]이란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님을[非相] 본다면 여래를 보리라." T1000.0 : "여래란 삶의 열린 모습"이다. 기관 없는 신체는, 여래가 아니겠는가? 여래를 본다는 것, 기관 없는 신체를 어떻게 볼 것인가? '만약 모든 기관이 기관 아님을 본다면 기관 없는 신체를 보리라.' 인식의 결과는 항상 '나와 나의 소유가 상속'되는 것이므로 인식을 '자기 한정'이라고 했습니다. 이 자기 한정에는 '개..
스피노자의 놀라운 책 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이것으로써 나는 감정에 대한 정신의 능력과 정신의 자유에 관하여 증명하려고 한 모든 것을 완료했다. 이것들에 의하여, 현자가 얼마나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지 그리고 현자는 오직 음욕에 의해서만 휘둘리는 무지한 자보다 얼마나 더 뛰어난지가 명백해진다. 왜냐하면 무지한 자는 외부의 원인들에 의하여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교란되어 결코 정신의 참다운 만족을 향유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치 자신과 신과 사물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생활하고, 작용받는 것을 멈추자마자 동시에 존재하는 것도 멈추기 때문이다. 이에 반하여, 현자는 현자로서 고찰되는 한에 있어서 정신이 거의 동요되지 않고, 자기와 신과 사물을 어떤 영원한 필연성에 의하여 의식하며, 결코 존재하는 것을..
無無明 亦無無明盡 정리 1. 그릇된 관념이 가지고 있는 어떠한 적극적인 것도 참된 것이 참인 한에 있어서 참된 것의 현재에 의해 제거되지 않는다. ... 따라서 표상은 참된 것이 참인 한에 있어서 참된 것의 현재에 의해 소실하는 것이 아니라, 제2부 정리 17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가 표상하는 사물의 현재의 존재를 배제하는 보다 강력한 다른 표상이 나타남으로써 소실하는 것이다. 凡所有相 皆是虛忘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以生其心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一切有爲法 如夢幻浦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지구 위에서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불가피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는 여러 면에서 유익한 동시에 다른 여러 면에서는 유감스런 것이기 때문이다. 지층화가 바..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과자 공장에서는 동물, 차, 사람, 비행기 등 여러다른 모양의 가자를 구워낸다. 각각 이름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하지만 모두 같은 반죽에서 만들어 맛은 같지. 이와 같이 이 우주에 있는 태양, 달 ,별, 산, 강, 사람 등등 모든 것들이 각각 다른 이름과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같은 실체에서 비롯되었다. 이 우주는 서로 반대되는 짝-빛과 어둠, 남자와 여자, 소리와 침묵, 선과 악-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런 반대되는 것은 서로 통한다. 왜냐하면 같은 실체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것의 이름과 모양이 다를 뿐, 실체는 같다, 이름과 모양은 우리의 생각으로 만들어내 낸 것이어서, 생각하지 않고 이름과 모양에 집착이 없다면, 모든 실체는 하나다. 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