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일을 도와주는 남편과 집안 일을 도와주지 않는 남편은 의 '조삼모사/조사모삼' 우화처럼 본래 차이가 없다. 집안 일을 도와주지 않는 남편은 집안 일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집안 일을 "도와주는" 남편 역시 집안 일이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후자는 도와주는 것으로 인해 자상한 남편/아빠/사람이라는 좋은 평판을 듣고 싶은, 바라는 마음이 있기에 생각되로 되지 않으면 시비에 휩싸이고, 되려 마음 고생을 하게 된다. 그런데 집안 일이 내 일이라는 마음을 내는 남편은 내 일이므로 달리 보상 받을 게 없고 시비할 게 없으며 나를 이롭게 할 뿐이다. 이로서 자리이타自利利他, 자기를 이롭게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이 된다. 그리고 자리이타는 마음의 시비를 내 일이라는 한마음으로 조..
道行之而成, 物謂之而然 - 제물론 "도는 행해짐으로써 이루어지고 사물은 그렇게 일컬어지기에 그렇게 된다." 장자는 도가 활동임[道行之而成]을 말하고 있다. 회통의 관점에서 이와 관련해 비트겐슈타인의 글귀가 떠오르는데,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해야 한다." 즉 비트겐슈타인식으로 말하면 도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고[道可道 非常道] 오직 도는 행해짐, 활동으로서 이루어짐을 다시한번 새긴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는데, 비트겐슈타인의 마지막 명제들을 보면 6.54 나의 명제들은 다음과 같은 점에 의해서 하나의 주해 작업이다. 즉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만일 그가 나의 명제들을 통해-나의 명제들을 딛고서-나의 명제들을 무의미한 것으로 인식한다. (그는 말하자면 사다리를 딛고 올라간 후에는 그 사다리..
1. 30분 "수보리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빻아서 가는 티끌을 만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티끌들이 많지 않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만일 이 티끌들이 실제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게서 티끌들을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티끌들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곧 티끌들이 아니라 그 이름이 티끌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가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세계가 실로 있다면 곧 일합상인 것이거늘 여래께서 말씀하신 일합상은 곧 일합상이 아니라 이름이 일합상입니다." "수보리여! 일합상이라는 것은 곧 말할 수 없거늘, 다만 범부들이 이것을 탐착하느니라." 2. 세계는 언어 속에서 출현한다. 마뚜라나 현재..
1. 28분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이 갠지스강의 모래만큼의 세계에 가득찬 칠보로써 보시한다고 하자. 또 어떤 사람이 있어 일체의 법이 아가 없음을 알고, 인욕을 성취하면, 이 보살의 공덕이 앞의 보살이 얻은 바의 공덕을 뛰어넘으리라. 수보리야! 뭇 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나이까?" "수보리야! 보살은 자기가 지은 복덕에 탐하여 집착해서는 아니된다. 그러한 까닭으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 말할 수 있는 것이다. 2. 2장 그래서 성인은 무위(無爲)하게 일에 처신하며, 불언(不言)의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다. 만물을 생성케 하면서도 얘기하지 않으며, 생겨나게 하고서도 그것을 소유하지 않으며, 그렇게..
1. 14분 수보리야! 인욕바라밀은, 여래가 설하기를, 인욕바라밀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어째서 그러한가? 수보리야! 그것은 내가 옛날에 가리왕에게 신체가 낱낱이 버힘을 당한 것과도 같다. 나는 그 때 아상이 없었고, 인상이 없었고, 중생상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다. 어째서인가? 그 옛날에 마디 마디 잘림을 당했던 때에, 내가 만약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었더라면, 나는 분명코 분노와 미움을 냈으리라. 2. 23장 33~34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두 행악자도 그렇게 하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하시더니 3. 5장 정리 23. 인간의 정신은 신체와 함께 완..
1. 21분 "수보리야! 너는 여래가 '나는 마땅히 설할 법을 가지고 있노라'고, 이 같은 생각을 지었다고 말하지 말라. 이 같은 생각을 지어서는 아니된다. 어째서 그러한가?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설할 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는 곧 부처를 비방하는 자라. 내가 설한 바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 수보리야! 법을 설한다 해도, 설할 법이 아무 것도 없나니, 그래서 비로소 법을 설한다 이름할 수 있는 것이다" 2. 1장 도라고 하는 도는 이미 도가 아니다. 道可道 非常道 T1000.0 : 에서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곧 불법이 아닌 것이다." 불법 너머의 불법, 도 너머의 도. 불법에 걸리지 않는 불법, 도에 걸리지 않는 도. 이 '너머'가 대자유! "가자,..
금강경에 비춰보면 이 문제는, 어떻게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없앨 것인가? 금강경의 해법은, 일체의 뭇 상들이 곧 상이 아님을, 일체유위법을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 같고 이슬 같고 번개와도 같으니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상이 없는 것도 아닌. 무실무허無實無虛 무명은 없으며 또한 무명이 없어지는 것도 없음을. 무무명 역무무명진 無無明 亦無無明盡 그리하여 일체의 뭇 상이 곧 상이 아님을, 또 그 상이 없어지는 것도 없음을 알아 꿈처럼, 환상처럼, 이슬처럼 관한다면 '만약 모든 기관이 기관 아님을 본다면 기관없는 신체를 보리라.' - 기관없는 신체-되기. 기관없는 신체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다.
1. 진정한 자유는 내 생각으로부터의 자유다. -크리슈나무르티 2. 의식은 환상들로 형성된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의식은 자신을 구성하는 삼중의 환상, 즉 목적인의 환상, 자유의 환상, 신학적 환상과 분리 불가능하다. 의식은 두 눈 뜨고 꾸는 꿈일 뿐이다. 3. 즉 사람들은 모두 사물의 원인을 모르는 채로 태어난다는 것, 인간은 모두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욕망을 의식하고 있는 것 등을 근거로 삼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이것으로부터, 첫째로, 인간은 자신의 의욕과 욕망을 의식하고는 있으나, 자신들로 하여금 원하고 욕구하도록 결정한 원인들을 알지 못하기에, 꿈에서조차, 그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음으로 인해, 자신들을 자유롭다고 생각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