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리의 삶은 보고 듣고 느끼는 한순간 한순간이 전체의 자기 표현이며, 유식에서는 이를 인식주관과 인식객관이 어우러져 있는 앎의 흐름이라고 합니다. 이 어울림의 세계는 객관에서 주관을 떼어 낼 수 없고 주관에서 객관을 떼어 낼 수 없습니다. 어우러진 전체로서의 우리의 삶을, 주관은 주관대로 객관은 객관대로 따로 떼어놓는 힘을 무명이라고 합니다. 무명은 모든 인식현상에서 항상 동반되지만, 특히 제7식의 작용인 나를 세우는 힘으로 분명해집니다.
무명의 분별작용을 통해서 삶의 각각을 고정화된 실재로 파악하는 현상을 법화라고 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인 전6식의 장에서 법와에 의해서 선악시비와 분별대립이 그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내 것, 네 것'의 소유를 증대시키면서 무명을 더욱 굳게 합니다.
무명과 법화가 전6식, 제7식, 제8식 전부에 아울러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 생각이 일어날 때 제8식 전체가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8식의 장은 무부무기로서 연기실상의 본질을 덮지 않습니다. 제8식은 연기실상인 흐름의 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7식은 하나로 어우러져 있는 세계를 분별시켜서 전재시키는 힘을 말합니다. 그러나 본질을 덮는 힘은 있으나 선악의 현행으로 작용하지는 않으므로 유부무기라고 합니다. (52)

'정화스님의 <생활속의 유식30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대해지기를, 평온해지기를  (0) 2020.12.20
시간과 무명  (0) 2020.12.20
책상은 매순간 똑같은 책상이 아니다.  (0) 2020.12.20
유식  (0) 2020.12.19
유식과 분별작용  (0) 2020.12.19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