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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자석이라고 하는 것이 언제 어디서나 항상 북극과 남극을 가르키고 있는데 이것은 자기를 띄고 있는 분자, 자기 자성을 만들어내는 분자는 이 자석이 될때 일정한 분자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이 열을 가하게 되면 이 자석을 띈 분자들이 정보를 잃어버린다. 즉 자기가 어떤 방향에 서있을까를 잃어버린다. 725도인가 얼만가를 가열을 시작하면 갑자기 자성이 사라진다. 지금까지는 자석이 되어있었는데 자석이 사라진 것은 분자가 자석을 띌 수 있는 배열이 바뀌면서 방향이 틀려지니까 자석의 성질이 사라져 버린다. 그때 보면 그 안에는 모든 자성을 띄는 분자들은 그대로 다 있다. 그것이 자석을 이루는 분자들이 힘을 강력히 갖고 있어서 쇠가 됐거든요. 그안에 분자들이 마치 정보가 자석화되어있거든요. 자석이 있어서 정보를, 분자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고 자성을 띈 분자들이 모여서 자석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냈다. 근데 열을 가하면 분자들의 배열이 바뀌면서 자성이 사라지니까 자석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그 자석을 만드는 분자를 갖고 있는게 아니고 분자가 자석을 만드는 것과 같다.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사람이 어떻게 되는 것이지 정보를 담고 있는 브라만이라고 하는 어떤 특성이 있어서 정보를 담고 있지 않는다. 그러다가 열을 내리면 또 분자배열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석을 만들어낸다." 1
중생의 인연은 我를 만드는 배치다. 그러나 나라는 것이 인연에 반응하는 배치이므로 인연이 바뀌면 나도 바뀐다. 본래 空하기 때문에 바뀌는 것이다. 이 점을 깨달아 어떤 인연에도 메이지 않는 배치, 즉 배치를 떠나는 배치가 부처의 배치이며 이는 우주 전체로서 사는 삶이다. 위대하다.
[중생의 인연과 부처의 인연은 다르지 않고 중생의 배치와 부처의 배치가 다른데 부처의 배치는 다름을 떠나있다.]
- 정화스님 <유식강의> 녹취록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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