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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란 일상의 인식 너머에 있는 특별한 상태를 깨달았다는 뜻이 아니라, 이 모습 그래로 법신의 모습이 되고, 자유로운 생각 그대로 법신의 생각이 된다는 것을 사무치게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의 법신과 뭇 생명들의 몸이 평등하여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되, 동일한 모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뭇 생명들의 모습 그 자체가 법계의 모든 인연이 담겨 있는 몸인 법신法身임을 아는 것입니다. 이 몸을 떠나서 특별한 형상을 한 법신이 없고, 특별한 형상을 닮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하나하나의 몸과 마음이 모두 법신의 몸이며 법신의 마음입니다.

이와 같은 삶을 '일행삼매一行三昧'라고 합니다. 하는 것마다 모두 진여법신眞如法身을 근본으로 한 삶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연기법에 근거한 사유가 일상의 사유가 된 것이지요. 당시에는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신분질서 등의 허구를 이제는 당연히 허구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마음으로 분별상이 허망하다는 것을 알고 진여법신으로 모든 생명들은 평등한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을 사무치게 이해하여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깨달음에 대한 가르침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그 생각이 자신의 일상이 된 것이지요.[각주:1]

 

T1000.0 : 일행, 둘이 아닌 하나 둘이면서 하나.  

 

 

  1. <대승기신론> p 38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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